SON 잠시만 안녕→대체자로 베르너 임대, 토트넘 선택한 이유 "유로 출전+여기서 우승 하려고"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첼시에 합류했을 때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대화는 좋았다. 토트넘 팀 철학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토트넘은 나에게 딱 맞는 팀이다.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티모 베르너)
티모 베르너(28) 의지는 굳건했다.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시절 실패를 만회하려고 한다. 토트넘 숙원 과제인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고 싶은 각오도 크다.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등에 따르면 토트넘이 6개월 주급을 모두 책임진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베르너를 임대로 데려왔다. 베르너는 독일 대표팀 출신으로 2023-24시즌 종료까지 반 시즌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여름에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라고 발표했다.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달고 뛸 번호는 16번이다.
토트넘 공식 페이지를 통해 베르너 입단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또 한 번 재기를 노리는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많은 것들이 날 반하게 만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와 전술 등을 알려줬다. 첼시와 라이프치히에서 토트넘과 대결한 적이 있다. 토트넘 구단 일원이 돼 기쁘다. 토트넘은 모든 게 나에게 딱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첼시에 합류했을 때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았다. 토트넘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 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내 스피드가 상대에게 얼마나 큰 위협을 줬는지 알고 있다. 토트넘에서 이런 점들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했다.
토트넘은 2023년 여름 팀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해리 케인 공백을 대비했다. 이유는 이적이다. 한동안 토트넘 최전방을 책임졌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을 했던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에서 우승을 원했지만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걸 인정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적을 옮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 등을 9번 자리에 둬 팀 전술을 점검했다. 해리 케인 공백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브렌트포드와 개막전부터 히샤를리송에게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지만 원하는 경기력이 아니었다.
이후 손흥민을 9번 자리에 배치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도 연일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캡틴의 존재감을 보였다. 시즌 중반이 넘어 히샤를리송에게 다시 9번 자리를 맡겼고 손흥민을 윙어로 돌렸지만 날카로움은 여전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일정을 끝으로 아시안컵에 출전해야 했다. 2023년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손흥민을 쓸 수 없었다. 한국 대표팀은 1월 12일부터 카타르 일대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조준하고 있는데,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2월 10일까지다. 토트넘은 주장을 대략 한 달 동안 활용할 수 없다.
토트넘은 이적 시장 초기엔 이반 토니(브렌트퍼드)를 영입하려고 했다. 이반 토니는 지난해 여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을 때도 토트넘이 노렸던 선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0골로 득점 3위에 올랐던 선수다.
좋은 신체 조건으로 공중볼 다툼에 탁월하며 준수한 결정력을 보유했다. 불법 배팅 이슈로 출전 시간이 줄어 실전 감각이 물음표지만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 레이더 망에 있었다. 정상 궤도에 올라온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런던 라이벌 첼시와 아스널도 영입전에 뛰어 들었다. 전방과 후방 보강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던 토트넘에게도 필요한 선수였다. 하지만 브렌트포드 토마스 트랭크 감독이 다른 팀에 토니를 넘기지 않겠다고 선언해 물거품이 됐다.
이후 베르너와 접점이 맞아 떨어졌다. 베르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경험이 있었기에 꽤 많은 팀 러브콜을 받았다. 2023-24시즌 전반기에 9번 공격수와 최전방 결정력 보완이 필요한 팀들이 베르너에게 군침을 흘렸다.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베르너를 장바구니에 넣었지만 최종 결정은 토트넘이 하게 됐다.
이적 시장 기간, 공식 발표보다 먼저 알리는 ‘HERE WE GO'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향후 48시간 이내에 토트넘에 임대로 합류한다. 라이프치히 스쿼드 멤버에서도 빠졌다. 알려진대로 협상은 최종 단계에 있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6월까지 베르너 단기 임대 주급 100%를 책임지려고 한다”라고 알렸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 기자는 "6개월 단기 임대 계약로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라이프치히와 최종 협상 단계에 있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할 준비를 끝냈다“고 보도했다.
로마노는 "토트넘 임대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영국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다. 양 팀은 지난 토요일에 베르너 임대 이적 조건을 합의했다. 토트넘이 100% 주급 보조를 하기로 했고 완전 영입 옵션은 1700만 유로(약 245억 원)다. 메디컬 테스트가 끝난다면 토트넘 선수가 된다"고 확신하며 자신의 시그니처 ’HERE WE GO'를 띄웠다. 이후 영국 'BBC', '스카이 스포츠' 등 현지 다수 매체가 베르너 토트넘 이적 임박을 알리면서 신뢰도를 올렸다.
하지만 베르너는 올시즌 라이프치히에서 고작 8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이 중에 선발은 두 경기에 불과했고 모든 대회 포함 204분에 그쳤다. 올해 여름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2024 최종명단에 뽑히려면 꾸준한 출전 감각이 절실하다.
토트넘에 임대로 간다면 출전 시간은 확보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한다는 가정 하에 대략 한 달 동안 공격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베르너는 9번 자리 외에 측면까지 뛸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다. 히샤를리송과 번갈아 최전방을 맡을 수도 있고 손흥민이 없는 측면에서 공존할 수도 있다.
첼시 시절엔 손흥민에게 배워란 조언도 있었다. 영국 매체들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전혀 감동적이지 않았다. 2015-16시즌 리그 4골에 그쳤지만, 다음 시즌부터 2배가 넘는 득점력을 보였다. 손흥민이 처음에 왔을 때, 로베르토 솔다도처럼 비싼 계륵이 될 우려가 있었다. 어려웠지만 끝내 회복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전혀 감동적이지 않았다. 2015-16시즌 리그 4골에 그쳤지만, 다음 시즌부터 2배가 넘는 득점력을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베르너는 장점이 확실했다. 라이프치히 시절부터 정확한 타이밍에 침투를 시도해 상대 최후방 라인을 무너트렸다. 탁월한 라인 브레이킹과 동료들과 연계 능력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첼시에서 프리미어리그 60경기에 가깝게 뛰는 동안 이런 점이 보이지 않았다. 첼시에서 동료들과 장점은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부족했던 골 결정력만 돋보였다. 간간히 라인 브레이킹으로 수비를 무너트려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도 득점을 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보였던 지도력과 전반기 경기력도 베르너 마음을 움직였다. 영국 매체 '스포츠 렌즈'는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도 아래에서 특정한 목표를 위해 뛰는 팀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베르너 영입을 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을 위해 뛰는 선수라고 판단했고 토트넘의 스카우트들도 베르너가 팀에 적합한 선수라고 추천했다. 베르너가 토트넘으로 이적할 수 있었던 배겨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에 제안을 받았지만 토트넘 임대 이적을 결정했다”라고 분석했다.
라이프치히 마르코 로제 감독에게 베르너 이적설을 묻자 "임대로 팀을 떠나고 싶다는 건 맞다. 국가대표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에서 뛰고 싶어한다. 우리는 베르너가 다른 팀에서도 최선을 다하길 바라고 행운이 함께하길 빈다“라고 답했다.
'풋볼 런던' 은 “토트넘이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자 베르너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연결됐지만 베르너 임대 이적을 완료하게 됐다. 토트넘은 1월 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손흥민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베르너가 잔여 시즌에서 순조로운 활약을 한다면 꽤 저렴한 가격에 완전 영입을 할 수도 있다. 물론 2020년~22년까지 첼시에서 뛰며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적도 있다. 첼시 시절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 포인트가 아쉬웠다. 첼시에서 두 시즌 동안 고작 프리미어리그 10골에 그쳤다”고 알렸다.
베르너는 프리미어리그 실패에 아쉬운 모습이었다. 첼시에서 활약한 시절 비판에 "난 스트라이커인데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때때로 팬들이 왜 날 응원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베르너는 이 인터뷰 이후에도 득점력 부재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결국 첼시를 떠나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친정 팀 라이프치히에서 재기를 노렸다. 라이프치히로 돌아온 뒤 치른 첫 번째 시즌에서 27경기를 뛰었다. 선발로는 23경기에 출전해 주전급 선수로 경기 감각을 회복했다.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에 프리시즌 이후 100% 몸을 만들지 못했고 곧바로 경쟁에서 밀려났다.
게다가 라이프치히가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수혈했다. 로이스 오펜다, 유수프 폴센, 사비 시몬스, 베냐민 세슈코 등으로 팀 스쿼드를 꾸렸다. 친정 팀에 돌아와 2022-23시즌에 감각을 회복했다지만 어린 유망주들에게 자리를 내주게 댔다. 유로 대회 출전을 원하고 있는데 출전 시간이 줄어 실전 감각에 문제가 생겼다.
토트넘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베르너의 골 결정력이 평균 수치까지 올라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을 당시 기대득점 18.3에도 10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베르너가 라이프치히에서 11.4의 기대득점 중 11골을 기록하며 마무리 능력을 개선했다. 프리미어리그 시절에 기대득점보다 8.3골이 적은 건 그 시기 최악의 기록이었다.
'옵타'는 베르너가 완벽하게 부활하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노력과 베르너의 스스로 자신감에 달려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로마노도 "베르너의 토트넘 이적은 윈-윈(WIN-WIN) 거래다. 베르너는 뛰고 싶어하고 토트넘은 저렴한 몸값을 원했다. 베르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 적합한 선수다. 뒷공간을 공략할 줄 알고 속도가 빠르다. 내 생각에선 향후 토트넘 후반기 일정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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