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 도전' 김시우 "출산 전 아내와 함께 하는 마지막 대회"

권혁준 기자 2024. 1. 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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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인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김시우(29·CJ)가 아내의 출산 전 마지막 대회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김시우는 "작년 한 해 가장 좋았던 기억을 꼽으라면 아내와 함께 와서 우승했던 바로 이 대회"라며 "결혼 직후 신혼여행 겸 왔던 하와이에서 우승까지 차지해 정말 기뻤다"고 돌아봤다.

김시우는 "3월 초 아내의 출산이 예정돼 있다"면서 "아마 이번 대회가 출산 전 함께 하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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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작년 소니오픈 우승…아내 오지현, 3월 출산 예정
"아내가 코스 안팎에서 많은 힘…잘 안 풀려도 긍정적으로"
김시우(29·CJ).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인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김시우(29·CJ)가 아내의 출산 전 마지막 대회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김시우는 PGA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달러) 개막(12일)을 이틀 앞둔 10일(한국시간)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김시우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다. 2022년 12월 프로골퍼 오지현과 백년가약을 맺은 김시우는 한달 뒤 치른 소니오픈에서 우승하며 '결혼 효과'를 제대로 봤다.

김시우는 "작년 한 해 가장 좋았던 기억을 꼽으라면 아내와 함께 와서 우승했던 바로 이 대회"라며 "결혼 직후 신혼여행 겸 왔던 하와이에서 우승까지 차지해 정말 기뻤다"고 돌아봤다.

이어 "매년 하와이에서 새해를 시작하는 데 올해는 소니 오픈 전 한 대회를 더 치르고 왔다. 시작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1년만에 이곳에 돌아오니 기분이 좋고, 작년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면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첫 단추를 잘 뀄던 김시우는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 5번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결혼 후 한달 만에 치른 소니 오픈에서 우승했던 김시우와 아내 오지현. ⓒ AFP=뉴스1

'내조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김시우는 "결혼하고 나니 마음이 훨씬 안정적이 됐다"면서 "연애할 때는 떨어져 있어서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1년 내내 함께 생활하다보니 편하다. 시즌 중 흔들릴 때 아내가 옆에서 잡아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코스 안에서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아니지만, 코스 밖에서 주는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올해도 작년과 같은 성적을 내는 것이 1차 목표다.

김시우는 "단년제로 변화하는 올해도 작년같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1승 이상을 기록하며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고 싶고, 국가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올해는 작년과는 환경이 달라진다. 지난해 시즌 내내 함께 했던 오지현이 3월 출산을 앞두고 있어 한동안 김시우의 옆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시우는 "3월 초 아내의 출산이 예정돼 있다"면서 "아마 이번 대회가 출산 전 함께 하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우(29·CJ). ⓒ AFP=뉴스1

그래도 아내와 함께 했던 1년동안 마음가짐 등이 크게 바뀌었다. 아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다.

김시우는 "원래는 경기가 잘 안 풀리면 확 티가 나는 게 있었다. 마인드컨트롤이 안 돼서 성질을 부리기도 했다"면서 "아내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올해부터는 플레이가 잘 안 되거나 실수가 나와도 다음 샷을 생각하자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시즌 퍼팅 정확도 향상을 위해 '브룸스틱'(롱퍼터)을 썼던 김시우는 올 시즌엔 예전처럼 일반 스틱 사용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김시우는 "이제는 일반 퍼터로도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 지난주(더 센트리) 경기에서도 썼는데 나쁘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브룸스틱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웃어보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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