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외화채 15억달러 발행 성공…韓기업 외화채 새해벽두 흥행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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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09일 15: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글로벌 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열고 15억달러(약 1조9700억원) 규모 외화채 발행을 확정했다.
SK하이닉스에 앞서 한국수출입은행도 20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민간 기업 외화채 발행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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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포스코, 한화토탈에너지스 등도 추진
SK하이닉스가 외화채 시장에서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기관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SK온, 포스코,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민간 기업들의 외화채 조달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 1년 만에 외화채 복귀전 성공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글로벌 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열고 15억달러(약 1조9700억원) 규모 외화채 발행을 확정했다. 3년물 5억달러, 5년물 10억달러로 구성됐다.
연초 국내 기업 외화채 투자수요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지표 등이 양호하게 나오며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아서다. 태영건설 사태로 국내 기업들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글로벌 기관들의 우려도 일부 제기됐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데다 올해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65억달러가 넘는 매수 수요가 접수됐다.
신용도 상승 호재도 투자수요가 몰린 배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2월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뒤 10개월 만에 다시 ‘안정적’ 신용도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매년 외화채 시장을 찾는 ‘빅 이슈어(Big Issuer)’로 꼽힌다. 지난해 1월에는 외화채 시장에서 3년물 7억5000만달러, 5년물 10억달러, 10년물 7억5000만달러 등 총 25억달러를 조달했다.
올해도 외화채 시장에서 한국계 '인기'
업계에서는 올해도 외화채 시장을 찾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계 외화채 발행 규모는 530억달러로 전년 대비 10% 늘어났다. 특히 민간 기업의 조달 규모가 전년 대비 96% 늘어난 92억달러로 집계됐다.
연초 외화채 투자수요도 견고하다. SK하이닉스에 앞서 한국수출입은행도 20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3년물 8억달러, 5년물 8억달러, 10년물 4억달러 규모다. 아시아·미국·유럽 외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등 다양한 지역에서 투자자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민간 기업 외화채 발행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온, 포스코,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이 외화채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 등으로 글로벌 기관의 중국계 외화채 외면 현상이 짙어지면서 한국계 외화채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국내 기업 외화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며 “중국 부동산 위기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내 기업 외화채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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