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디퍼는 역대급 세금회피? 오타니 계약에 CA 주정부 “즉각 조세제도 고쳐야”

안형준 2024. 1. 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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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역대급 디퍼 계약'에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LA 타임즈(LAT)는 1월 9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계약에 대해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조세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나섰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동안에는 세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계약이 끝난 뒤 팀을 떠나 거주지를 옮기면 주세를 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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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오타니의 '역대급 디퍼 계약'에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LA 타임즈(LAT)는 1월 9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계약에 대해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조세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나섰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역대 프로스포츠 최고액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디퍼(지연지급)' 조항의 적용도 역대급이었다. 오타니는 계약기간 10년 동안 단 2,000만 달러만을 수령하고 나머지 6억8,000만 달러를 계약이 끝난 뒤 10년 동안 받는다.

다저스는 이 계약으로 연봉총액 계산에서 엄청난 이득을 얻었다. 디퍼 금액을 연봉 총액에 합산할 때는 일정한 '할인율'을 적용해 계산한다. 화폐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진다는 원리에 따른 것. 할인율을 적용한 오타니의 '연평균 금액'은 7,000만 달러가 아닌 약 4,600만 달러다. 2,400만 달러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이는 다저스가 사치세 전략을 세우는데 어마어마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디퍼를 오타니가 먼저 제안했고 당초 총액 5억-6억 달러 수준의 계약이 전망된 오타니가 디퍼를 활용해 '선심쓰는 척' 오히려 더 큰 돈을 벌었다는 시각도 있다. 역대급 디퍼는 '사치세를 줄이려는 다저스의 꼼수'가 아니라 '돈을 더 받으려는 오타니의 협상전략'이었다는 것이다.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아무리 화폐가치가 시간이 지나면 낮아진다고 해도 '10년 4억6,000만 달러'보다 '20년 7억 달러'가 좋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문제는 오타니의 천문학적인 연봉 디퍼가 천문학적인 조세 회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주는 개인 소득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높은 13.3%의 주세를 부과하고 있다.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동안에는 세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계약이 끝난 뒤 팀을 떠나 거주지를 옮기면 주세를 낼 필요가 없다.

오타니가 2033년 11월 FA 자격을 얻자마자 캘리포니아주를 떠난다면 오타니는 총액 7억 달러의 연봉 소득 중 단 2,000만 달러에 대한 주세만 내면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오타니의 '절세'액은 무려 9,800만 달러(한화 약 1,293억 원)에 달한다. 즉 캘리포니아주의 세수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LAT에 따르면 말리아 코헨 캘리포니아주 회계 감사관은 "현재의 조세 제도는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고소득자들에게 무제한 유예를 허용해 조세 구조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가장 부유한 개인들의 유예에 대한 합리적인 상한선의 부재는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공평한 세금 분배를 방해한다. 의회가 이런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거액의 세금을 내기 싫은 것은 오타니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주 정부 차원에서는 엄청난 금액의 세수가 줄어드는 것은 손실일 수 밖에 없다. 오타니가 거의 1억 달러에 육박하는 세금을 피한다면 '편법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자료사진=오타니 쇼헤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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