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달 맞은 'TL'…시작은 아쉽지만 '대기만성' 게임 될까 [IT돋보기]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신작 '쓰론앤리버티(TL)'가 출시 한달을 맞이했다. 초반 흥행 성과가 다소 아쉽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다수의 MMORPG를 서비스하며 닦아온 운영 역량으로 인기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지난달 7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TL이 최근 출시 한달을 맞았다. TL은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중세 판타지 소재 PC MMORPG다. '리니지 이터널'로 출발해 '더 리니지' 등 '리니지' IP 기반 게임으로 개발되다 2019년부터 리니지 세계관과 무관한 게임으로 노선이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게임이기도 하다.
현재 TL의 출시 이후 성과는 아쉽다는 평이 다수다. PC 온라인 게임의 흥행 척도 중 하나인 PC방 순위의 경우 게임트릭스 기준 14위에 머물고 있다. TL은 이용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출시 직후에도 PC방 '톱10'는 한번도 들지 못했다. 앞서 출시한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이 PC방 인기 1위까지 차지했던 걸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다.
지난 3일에는 서버 통합을 예고하기도 했다. 론칭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서버 통합 공지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서버 통합은 통상 장기간 서비스를 진행해 이용자가 감소했을 때 운영사 측이 꺼내는 수단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일부 서버에서 파올라의 차원진, 던전 플레이, 지역 이벤트, 필드 보스 등을 플레이하기에 파티나 길드의 모집이 원활하지 않다는 동향이 확인됐다"며 "전 서버의 조정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완화하고 새로운 환경을 제공해드리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대규모 계정 도용 사태도 불거졌다. 게임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TL의 유료 재화인 '루센트'를 모두 갈취하거나 유료 재화를 무단 구매해 코인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가져가는 등의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 문제가 된 코인 선물하기를 임시 사용 불가 조치를 했으며 9일에는 계정 도용 피해 복구 안내 공지를 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계정 도용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고객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최근 외부에서 도용된 계정·PW를 통해 계정 내 아이템이 사용되거나 이동되는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추가 피해 발생 방지를 위해 8일 임시점검을 통해 보안서비스를 긴급 적용했으며,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피해 항목의 원상복구를 기준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가 역시 TL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NH투자증권은 TL의 부진으로 인해 엔씨소프트의 2023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고 대신증권 역시 TL로 인한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도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엔씨의 꾸준한 개선 의지…글로벌 성과도 기대
다만 연내 진출을 앞둔 글로벌 시장과 엔씨소프트의 장기 서비스 역량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해외 파트너사인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북미·유럽에 TL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 자동 요소를 배제하고 퍼즐 요소 등이 강화된 TL의 게임성에 호평을 보낸 해외 게이머와 스트리머도 다수였던 만큼, 국내 서비스에서 접수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다듬는다면 북미·유럽에서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시각이 없지 않다.
엔씨소프트는 지속적인 개선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지난 9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TL의 향후 개선점과 주요 업데이트 등을 예고했다. 이날 라이브 방송에는 최문영 TL 캠프 캡틴, 안종옥 PD, 이문섭 디자인 디렉터가 자리해 최근 불거진 계정 도용 사태를 거듭 사과하고 보다 적극적인 이용자 소통을 약속하는 한편 게임 내 각종 이슈 대응 계획을 예고했다.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을 2월부터 서버별로 순차적으로 오픈하겠다는 소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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