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현장조사 돌입…1분기 내 배상안 결론

김경렬 2024. 1. 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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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가 올해 만기를 맞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금융소비자에 대해 손실주의보를 내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15일 기준 금융권 H지수 ELS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신년 금융 현안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ELS 불완전 판매 검사는) 올해 2~3월이 지나기 전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당국의 욕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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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률 50%…상반기 10.2조원어치 만기 도래
이복현 “금융사 관리 미흡…투자자 책임도 따질 것”
홍콩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에서 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홍콩지수 ELS 피해자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피해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가 올해 만기를 맞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금융소비자에 대해 손실주의보를 내렸다. 상품의 판매 잔액만 19조원을 넘어선다. 만기 도래한 상품의 원금 손실률은 50%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와 소비자의 책임을 따질 계획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15일 기준 금융권 H지수 ELS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15조9000억원(총 24만8000계좌), 증권 3조4000억원(15만5000계좌) 등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 잔액은 15조4000억원. 전체 잔액의 79.6%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이 가운데 10조2000억원 가량이 상반기에 만기를 맞는다.

전일까지 미래에셋·NH투자·하나·KB·삼성증권 등 증권사 5곳에서 판매한 상품이 150억원 가량의 손실액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금 손실률은 48~50% 수준이다. 은행의 5분의 1 수준인 증권사 판매 물량을 감안하면 향후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부진에 홍콩H지수의 반등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1분기 안으로 배상안을 결론 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 및 서면 조사를 실시했다. 지금은 현장조사로 전환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조사 중이고 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미래에셋·삼성·KB·키움·신한증권 등 10곳 판매현황도 순차 점검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신년 금융 현안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ELS 불완전 판매 검사는) 올해 2~3월이 지나기 전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당국의 욕심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당히 부적절한 핵심성과지표(KPI) 설정 등 운영상 문제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검사를 통해 들여다보고 있다"며 "필요한 검사를 빨리하고 투자자 의견도 최대한 많이 들어 결론 내겠다. 손실 분담 내지는 책임 소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도 논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H지수 연계 ELS는 가입 후 3년 뒤 만기 시점에 H지수가 7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원금 손실을 보는 초고위험 파생상품이다. 증권사가 ELS를 발행하면 다른 증권사나 은행 등을 통해 판매채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금융지주의 경우 계열 증권사 물량을 은행 매대에서 다량 소화하는 경우가 있어, 판매 압박이 심했을 것이란 말들이 나온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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