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 앞두고 미국 찾은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 “대만은 레드라인”

손우성 기자 2024. 1. 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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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젠차오 부장 “미국, 대만 독립 지지 말아야”
대만 어린이들이 9일(현지시간) 수도 타이베이에서 총통 선거 유세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가 9일(현지시간) 미국을 찾아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총통 선거가 오는 13일로 다가온 가운데 양안(중국과 대만)의 신경전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의 당대당 외교를 책임지는 대외연락부 류젠차오 부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대담에서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입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미국이 이 약속을 존중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부장은 대만 통일과 관련해 “명확하고 강력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자 중국인들의 강렬한 열망”이라며 “우리는 평화적인 양안 관계를 지지하며 양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류 부장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중국의 대만 총통 선거 개입을 경계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 또한 미국의 대만 문제 관여를 차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류 부장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형성된 유화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중국은 현재의 국제 질서를 바꾸길 추구하지 않는다”며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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