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등록증 만들고 마을공약 제안”… 아동이 주인인 ‘유니세프 도시’[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이소현 기자 2024. 1. 10. 09: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52번째, 대전에서는 2번째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서구.

이에 발맞춰 관저종합사회복지관은 마을 어린이·청소년위원회인 2023 관저 어린이 위원회를 지난 3월 구성했다.

관저 어린이 위원회의 명성을 떨치게 된 계기로는 아동권리 골든벨이 지목됐다.

지난해 11월 18일 초록우산 대전지역본부가 참여 기관과 함께 개최한 '울려라 2023 아동권리 골든벨'에서 관저 어린이 위원회의 조은송(11) 아동이 만 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대전 서구 관저복지관 ‘어린이 위원회’
초등 4·5학년 15명이 나서
10개월간‘2기 위원회’활동
축제때 권리증진 캠페인 성과
학부모 등 300명이 부스 찾아
마을·어린이 위한 의제 발굴
신문통해 주민들에 알리기도
작년11월‘아동권리골든벨’선
만점자 배출, 지역사회서 화제
대전 서구 관저종합사회복지관의 관저 어린이 위원회에 참여한 아동들이 지난해 9월 9일 관저체육공원에서 열린 놀이축제 ‘2023 찾아가는 깜짝놀이터 키즈팡!’에서 어린이등록증 만들기 등 아동권리 증진 캠페인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친구들과 힘 모아 마을을 위해 무언가 한다는 게 즐겁고 보람차요. 우리 동네가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됐습니다.”(박수현·11)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52번째, 대전에서는 2번째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서구. 이에 발맞춰 관저종합사회복지관은 마을 어린이·청소년위원회인 2023 관저 어린이 위원회를 지난 3월 구성했다. 어엿한 마을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아동이 안전한 마을환경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기획했다.

초등학교 4~5학년 아동 15명은 지난해 4월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처음 만났다. 차례대로 자기소개를 마치고 당찬 포부를 밝힌 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나’를 알고 서로를 아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 동갑내기 또는 한 살 차이 또래로 금세 친해졌다. 권리의 개념을 이해한 아동들은 곧이어 권리 교육과 연계된 마을 속 활동으로 학습 반경을 넓혔다. 지난 4월 27일엔 관저마을 신문사 기자 2명이 복지관을 찾아 ‘어린이의 시선으로 본 우리 마을’을 주제로 인터뷰했다. 질문에 답하며 아동과 권리, 마을이라는 각각의 개별화된 주제를 ‘마을 내 아동권리’로 통합해 인식할 수 있게 됐다. 마을 곳곳으로 관심사를 확장하고자 지난해 6월 15일에는 관저동 에너지자립마을 넷제로공판장(제로웨이스트샵)을 견학하기도 했다.

위원회에서는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캠페인 부스 운영을 10개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았다. 지난해 9월 9일 관저체육공원에서 열린 서구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놀이축제 ‘2023 찾아가는 깜짝놀이터 키즈팡!’에서 관저 어린이 위원회 아동들이 주체가 돼 ‘어린이등록증 만들기’ ‘관저동 어린이 의견 듣기’ 부스를 운영한 활동이다. 부스 운영에 앞서 3주 동안 기획, 준비 단계를 가졌다. 조를 나눠 조별 캠페인 운영 계획 보드를 작성하고 준비물도 직접 만들었다. 시나리오 회의를 거쳐 캠페인 이틀 전 최종 점검 및 시뮬레이션까지 꼼꼼하게 준비한 결과, 행사 당일 300명이 넘는 아동, 학부모가 부스를 찾았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에 걸쳐 진행된 의제 발굴 및 의견 제안 활동도 인상 깊었던 활동 언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의제 발굴은 토의를 통해 이뤄졌다. 약 1년 동안 활동하며 모은 위원회 의견과 마을에 필요한 변화를 담아 의제를 발굴했다. 이를 바탕으로 ‘관저동 어린이를 위한 공약을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의견서를 작성해 관저마을 신문사를 방문, 신문에 제안서를 게시해 달라고 요청한 활동이다. 마을과 어린이를 위해 직접 제안한 의견과 제시한 공약을 지역 주민에게 알리고자 이 같은 활동을 펼쳤다.

관저 어린이 위원회의 명성을 떨치게 된 계기로는 아동권리 골든벨이 지목됐다. 지난해 11월 18일 초록우산 대전지역본부가 참여 기관과 함께 개최한 ‘울려라 2023 아동권리 골든벨’에서 관저 어린이 위원회의 조은송(11) 아동이 만 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조 양은 위원회 활동 소감으로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골든벨에 함께 참여한 이태환(11) 군은 “관저 어린이 위원회로 활동하면서 우리도 어른과 똑같은 권리를 가진 하나의 인격체라는 걸 알릴 수 있어 뿌듯했다”고 전했다.

성과 공유 활동을 끝으로 2기 관저 어린이 위원회 활동은 종료됐지만 복지관에서는 올해 3기를 구성해 아동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복지관 관계자는 “관저 어린이 위원회 친구들은 매 회기 활동에 있어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었다”며 “보다 많은 어린이가 마을 안에서 주체적으로 생활하고, 안전한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