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우울할까…`우울증` 100만명 중 3분의 2

진료받은 환자 기준 2022년 100만 첫 돌파
연령별로는 20대, 30대, 60대 순으로 많아
병원 안 가고 앓는 환자 포함하면 더 많을 듯

사진=아이클릭아트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연간 진료비는 처음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병원에 가지 않고 속으로 앓고 있는 사람을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내놓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0만32명으로 처음 100만명을 뛰어넘었다.

우울증 환자는 2018년 75만3011명에서 매년 늘어 2021년에 91만명대로 늘었다. 5년간 환자 수를 비교해 보면 2022년 환자 수는 2018년보다 32.8%나 증가했다. 우울증 치료에 드는 돈도 급증해서 2022년 진료비가 5378억원에 달했다. 진료비는 2018년 3358억원에서 2020년(4107억원) 4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다시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2018년과 2022년의 진료비를 비교하면 무려 60.1% 늘어난 것이다.

1인당 연간 진료비는 53만8000원이었다. 특히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 우울증 환자가 훨씬 많았다. 여성 우울증 환자는 67만4050명으로, 남성(32만5982명)의 2배가 넘었다. 2018년과 비교한 증가율을 봤을 때도 여성 우울증 환자가 34.7%에 달해 남성(29.1%)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19만4200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16만4942명), 60대(14만9365명), 40대(14만6842명) 순으로 집계됐다.

우울증은 우울감과 무기력 또는 짜증과 분노의 느낌을 지속해서 유발하는 장애다. 다양한 정서적, 신체적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정신건강 위험 신호를 조기에 알아챌 수 있도록 20∼34세 청년층의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우울증뿐 아니라 조현병·조울증도 검사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차원의 정신건강 예방 시스템과 함께 개인들이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우울감을 떨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운동은 우울증을 완화하고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평소 관심 있는 종목을 정해 오랫동안 지속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