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로켓 배송'으로 승부수"…'한국판 이케아' 노리는 스튜디오삼익 [인터뷰+]
'풀필먼트' 경쟁력 확신
스칸디아로 추가동력 확보
2번째 상장 도전
내달 코스닥 입성 목표
가구도 온라인으로 사는 시대다. 과거 1~2주 걸렸던 배송 기간도 확 줄었다. 오늘 주문하면 그 다음날에 온다. 배송에서 그치는 게 아닌 설치까지 해준다. 이 모든 과정의 '올인원' 시장을 개척한 온라인 가구판매 업체 스튜디오삼익이 올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다. 최정석 스튜디오삼익 대표(사진)는 지난 9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매해 매출 성장을 자신한다"며 상장 포부를 밝혔다.
스튜디오삼익은 '가구계 SPA(제조·유통 일괄형) 업체'를 지향한다. 주택 시장 둔화에 따라 가구 수요가 줄었단 우려가 나오지만, 대신 급증하는 싱글족·전월세족에 대응해 저가 전략으로 승부를 띄웠다. 이들은 세련됐지만, 저렴하고 쉽게 교체 가능한 가구·인테리어 제품을 선호하는 경항이 있다. 최 대표는 "가구 자체가 비싸지 않고 구입부터 설치까지 쉽다"며 "1인 가구가 이사갈 때 '당근(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쉽게 사고 파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은 온라인으로만 판매한다. 자사몰이 있지만, 유통 채널을 다변화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렸다. 오늘의집, 쿠팡, 지마켓 등의 유통 플랫폼을 통한 매출 비중은 87%(2022년 1분기 기준)로 자사몰 비중보다 더 높다. 전통 가구업체인 삼익가구가 모태이지만, 현재는 '삼익'이란 이름에 대한 허가만 얻었을 뿐, 판매하는 제품이 완전히 다르다.
'풀필먼트'로 매출 급증…업계 최초 도입
스튜디오삼익의 경쟁력은 단연 '풀필먼트(상품보관·배송·설치·시공까지 등 물류 전 과정을 대행)'다. 소비자로선 구매한 침대가 익일·지정일에 배송되고, 무료 설치까지 해주는 서비스에 만족감을 느낄 수밖에 없어서다. 이는 고객 '락인 효과'로 이어진다. 판매 채널의 유통·배송·설치 인력을 활용한단 점에서 회사는 재고 부담까지 덜 수 있다.
스튜디오삼익은 가구 업계 최초로 풀필먼트를 도입했다. 2019년 쿠팡, 2021년 오늘의집과 쓱닷컴의 풀필먼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들 풀필먼트 구축엔 스튜디오삼익이 그간 축적한 가구 보관·배송·설치 관련 운영 노하우가 녹아 있다. 각 판매 채널이 갖춘 배송차량·물류창고에 적합한 가구 선정부터 가구 설치·시공 전문성 확보까지 모두 스튜디오삼익의 손을 거쳤다. 스튜디오삼익은 컨설팅을 제공하고, 사업 기회를 얻었다.
지난 몇 년간 매출이 가파르게 급증했던 배경도 풀필먼트에 있었다. 2018~2022년 업계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3.1%에 그칠 때 스튜디오삼익의 매출 성장률은 무려 46.5%에 도달했다. 최 대표는 "가구는 특히 제품 취소율을 줄이는 게 매출 상승에 영향이 큰 데, 소비 편의성 덕분에 풀필먼트 도입 후 취소율이 많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풀필먼트 채널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베이와 국내 스마트스토어와 사업자 선정 논의를 진행 중이며, 아마존을 뚫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단 구상도 내비쳤다.
가구 제품 다변화…브랜드 확대 구상
스튜디오삼익은 지난 3년(2020~2022년)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0년 640억원이었던 별도 기준 매출은 2021년 844억원, 2022년 86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최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잿값이 상승하면서 비용이 늘어난 게 수익성이 악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자신했다. 2022년 출시한 신규 브랜드 스칸디아가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가구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브랜드를 추가 출시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스칸디아에 이어 지난해 10월 회사는 침대 특화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스튜디오삼익은 총 85만주를 공모하며 100% 신주 모집한다. 공모 희망 가격은 1만4500~1만65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123억~140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13억~697억원으로 추정됐다. 공모 자금은 채무 상환, 신사업 추진 등의 운영자금에 주로 투입할 예정이다.
스튜디오삼익은 이번이 상장 두 번째 도전이다. 앞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노렸지만, 기업가치 고평가 지적이 이어지면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몸값을 낮췄지만 합병 상장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회사는 오는 17~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25~26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내달 6일 코스닥 시장 상장이 목표다. 대표 주관은 DB금융투자가 맡았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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