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어닝쇼크' LG엔솔 목표가↓…"1분기도 실적부진 계속"

배영경 2024. 1. 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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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지난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부진이 올해 초반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10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53만원)와 투자 의견(매수)을 종전대로 유지했으나 "높은 가격에 구매한 원재료 투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작년 4분기에 이어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계절적 비수기로 가동률이 여전히 낮아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는 점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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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2021.9.27 [촬영 류효림]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증권가는 지난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부진이 올해 초반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10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조1천632억원으로 전년보다 7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천3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5% 늘고 직전 분기보다는 53.7% 줄었다. 이는 약 5천9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 영업이익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와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둔화했고,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재고가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증가했다"며 실적 부진의 배경을 분석했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전력용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3배가량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 대비 비용이 증가하면서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방 수요가 예상보다 더 부진하다는 것이 파악됐다"며 "또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수요 지연으로 단기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원석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금리와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약세로 돌아선 전기차 수요가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특히 높아진 전기차 재고가 정상화하기까지 적어도 1개 분기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배터리 셀 수요 감소세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외부 우려기업(FEOC) 세부 규정 발표로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 차량이 지난해 43종에서 올해 19종으로 줄어든다는 점과,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전기차 우호적인 기존의 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53만원으로 낮췄다.

이날 신한투자증권 역시 "올해 전기차 수요는 상저하고가 뚜렷한 전망"이라며 이 종목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채 목표가를 기존 대비 9% 낮춘 50만원으로 내렸다.

정용진 연구위원은 "전기차 스타트업의 가격 인하 경쟁이 일단락되고 주요 신차들이 출시되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53만원)와 투자 의견(매수)을 종전대로 유지했으나 "높은 가격에 구매한 원재료 투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작년 4분기에 이어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계절적 비수기로 가동률이 여전히 낮아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는 점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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