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SON 대체자’ 베르너, 토트넘 임대 합류→등번호 16번+완전 이적 조항 포함
[포포투=가동민]
토트넘 훗스퍼가 티모 베르너를 임대로 품었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라이프치히에서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다. 베르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합류할 예정이며 여름에 완전 이적 조항도 있다. 그는 등번호 16번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베르너의 토트넘 합류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은 이미 베르너의 메디컬 테스트를 예약했으면 계약이 체결되고 임대 계약이 완료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베르너는 다음 주부터 토트넘의 새로운 선수로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이 라이프치히의 공격수 베르너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베르너의 급여를 전액 부담하며 완전 이적 조항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완전 이적 비용은 1,550만 파운드(약 2549억 원)로 알려졌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 시절 주목을 받았다. 빠른 발과 준수한 결정력으로 분데스리가 내에서 경쟁력을 보여줬고 라이프치히의 돌풍을 이끌었다. 베르너는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첼시를 선택했다. 이적료는 4,500만 파운드(약 753억 원)였다.
하지만 첼시에서 베르너는 실망스러웠다. 2시즌 동안 리그 56경기에서 단 10골을 넣는 데 그쳤다. 첼시에서 실패를 맛보고 다시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베르너는 이번 시즌 리그 8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베르너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라인 브레이킹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수비 사이로 들어가는 움직이 좋다. 동료들과 주고받는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쉽다는 단점도 있다. 마지막 패스, 마지막 슈팅 등 중요한 타이밍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비록 첼시에선 실패했지만 베르너는 토트넘 입장에서 필요한 자원이다. 이번 시즌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이 2023 아시안컵으로 인해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은 1월 12일에 열리고 결승전은 2월 10일에 치른다. 한국 대표팀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만큼 손흥민은 1달가량 이탈할 전망이다.
베르너는 손흥민 대신 득점을 책임지는 것뿐만 아니라 히샬리송을 대체할 자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히샬리송이 조금은 부진을 떨쳐냈지만 여전히 최전방에서 아쉬운 건 사실이다. 결정적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모습은 여전히 남아 있다. 베르너는 윙어와 스트라이커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토트넘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기대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도 잘 맞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 시절에도 최전방에 빠르고 많은 활동량을 지닌 공격수를 선호했다. 후루하시 쿄고, 마에다 다이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수비 사이 공간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최전방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을 수행했다.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PL) 두 번째 도전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PL 경쟁팀은 이적 시장에서 소식이 잠잠한 가운데 토트넘은 겨울 이적 시장을 어느 팀보다 확실하게 보내고 있다. 당장 급한 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베르너 임대로 공격 고민을 덜었고 라두 드라구신과 빠르게 협상에 들어가면서 센터백 보강도 추진하고 있다.
드라구신은 좋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의 수비를 구사한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고 빌드업 능력도 특출나진 않다. 하지만 토트넘이 3옵션 센터백으로 데리고 있기엔 적합하다. 토트넘은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주전 센터백들이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반 더 벤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지난 FA컵 번리전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아담 스미스는 “3년 반 전 베르너는 큰 기대를 받으며 프리미어리그(PL)에 입성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모하메드 살라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골대 앞에서 마무리짓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라이프치히 시절과 비교했을 때 대체로 공격 지표에서 떨어지는 모습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베르너는 첼시에서 2시즌 동안 10골을 넣었지만 기대 득점(xG)을 고려했을 때 20골 이상을 넣어야 했다. 그는 첼시에서 124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골대 앞에서 많은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토트넘은 베르너의 두 번째 PL 도전이 성공하길 바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공격에서 빼놓을 수 없다. 손흥민은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이 됐다. 기존 주장단이었던 위고 요리스, 에릭 다이어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 받았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개막전에서 손흥민은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왼쪽 윙어로 나와 두 번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주긴 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손흥민은 토트넘의 페널티 박스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다행히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에메르송 로얄의 골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나왔지만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직접 해결하기 보단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도우미에 가까웠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전방에 히샬리송을 기용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이 지난 시즌처럼 부진하면서 손흥민은 원톱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득점력이 살아났다.
토트넘은 케인의 빈자리가 컸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에서 성장했다. 프로 데뷔 초반엔 임대를 전전하며 경험을 쌓았고 토트넘에 돌아와 간판 공격수로 성장했다. 케인은 PL 득점왕 3회, PL 도움왕 1회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이 기록한 70골 중에 30골을 케인이 넣었다. 케인은 토트넘 공격 그 자체였다.
이번 여름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을 케인의 대체자로 생각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 진영에서 볼 간수도 안 되고 결정력도 떨어졌다.
답답한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원톱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 올라가면서 득점력이 살아났다. 손흥민은 번리와 경기에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시즌 초반 좋은 기세를 달렸다. 10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리며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하지만 11라운드 첼시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꺾였다. 토트넘이 이른 시간 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위험한 태클로 퇴장까지 받았다. 콜 팔머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고 토트넘은 수적 열세까지 빠졌다. 악재가 겹쳤다. 미키 반 더 벤이 수비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졌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토트넘은 한 명 적은 상황에서도 잘 버텼다. 하지만 데스티니 우도기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기세는 첼시로 넘어갔다. 토트넘은 9명이 뛰었지만 라인을 높여서 플레이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눈부신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결국 무너졌다. 토트넘은 3골을 내주며 1-4로 패배했고 무패를 마감하게 됐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전,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역전패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토트넘은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났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에 강한 만큼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고 많은 골을 주고받으며 3-3으로 비켰다. 비록 4경기 무승이었지만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세계 최강 팀으로 불리는 맨시티와 비긴 건 고무적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역전패를 허용하며 5경기 무승에 빠지게 됐다. 흐름을 바꿀 타이밍에 토트넘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토트넘은 4-1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활약이 있었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나왔고 키어런 트리피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도움 2개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겨줬다.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도 성공하며 골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은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도 왼쪽 윙어로 나왔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만들지 못했지만 토트넘은 2-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에버턴에 2-1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손흥민은 에버턴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리그 11호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떠나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20라운드 본머스전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점 3점을 안겨줬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지난 6일 FA컵 3라운드 번리전에서 처음으로 손흥민 없이 경기를 펼쳤다. 확실히 공격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토트넘은 경기 내내 번리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쉽게 열지 못했고 페드로 포로의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1-0으로 승리했다. 베르너의 합류로 손흥민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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