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페레그린 '세계 첫 민간 달탐사선' 임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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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페레그린'이 연료 손실 문제로 세계 첫 민간 달 탐사선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데 실패하게 됐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페레그린 개발사인 애스트로보틱은 "불행히도 페레그린이 달에 연착륙할 가능성이 없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 새벽 발사된 페레그린은 미국에서 52년 만에 쏘아 올린 달 탐사선이었다.
나사는 CLPS를 위한 우주선을 다음 달 추가 발사할 예정이었는데 NYT는 페레그린이 실패하면 나사가 이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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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 나사 구상에도 차질 불가피
"향후 달 탐사 준비에 중요한 통찰 줄 것" 평가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의 ‘페레그린’이 연료 손실 문제로 세계 첫 민간 달 탐사선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데 실패하게 됐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페레그린 개발사인 애스트로보틱은 “불행히도 페레그린이 달에 연착륙할 가능성이 없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는 “현재로선 페레그린이 태양을 향하는 능력을 상실해 동력을 잃어버리기 전에 최대한 달과 근접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날 새벽 발사된 페레그린은 미국에서 52년 만에 쏘아 올린 달 탐사선이었다. 만약 달에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면 세계 최초로 달에 도착한 민간 탐사선이라는 영예를 안을 뻔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일본 기업도 달 착륙선을 발사했으나 각각 엔진과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발사 7시간 후 페레그린은 연료 손실 때문에 전력을 얻기 위한 태양광 패널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애스트로보틱은 추진 시스템 문제로 연료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페레그린엔 40시간 간 비행할 수 있는 연료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그린의 실패는 달 개척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주도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도 아픈 부분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 등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2020년대 후반 달에 상주기지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위해선 원활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페레그린이 나사 등으로부터 위탁받은 화물(페이로드) 20종을 갖고 달로 향한 것도 CLPS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나사는 이를 위해 페레그린에 1억 800만달러(약 1400억원)을 지불했다. 나사는 CLPS를 위한 우주선을 다음 달 추가 발사할 예정이었는데 NYT는 페레그린이 실패하면 나사가 이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나사는 페레그린의 정확한 실패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애스트로바틱이 비행 데이터를 검토하고 (실패) 원인을 인식하고 앞으로 계획을 세우는 걸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페레그린의 이번 비행에 아무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김민관 영국 사우샘프턴대 교수는 “추진력을 잃은 걸 빼면 극한의 온도와 강력한 방사선 같은 우주의 가혹한 현실을 정확하게 테스트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시스템 복원력과 향후 달 탐사 준비에 중요한 통찰을 줄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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