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달리는 자동차? 아니 똑똑한 차가 이긴다 [CES 2024]

최우리 기자 2024. 1. 1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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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똑똑해지고 있다.

잘 달리고 잘 서는 게 과거의 장점이었다면, 미래엔 얼마나 똑똑한 자동차를 만드냐를 두고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화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지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시이에스(CES) 2024'에선 자동차 회사들이 인공지능과 결합하는 모빌리티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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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현 현대차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4 미디어데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자동차가 똑똑해지고 있다. 잘 달리고 잘 서는 게 과거의 장점이었다면, 미래엔 얼마나 똑똑한 자동차를 만드냐를 두고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화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지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시이에스(CES) 2024’에선 자동차 회사들이 인공지능과 결합하는 모빌리티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발표회에서는 송창현 현대차·기아 에스디브이(SDV) 본부장(사장)이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차량 운영체제(SDV OS)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독자 운영체제 개발을 언급했다.

현대차가 시이에스 2024에서 강조한 전략은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모든 것(Software defined everything·SDx)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드웨어에 종속된 관계였던 소프트웨어를 따로 분리하고, 인공지능과 접목해 도시 운영 체계 등과 연결하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미래를 꿈꾼다. 자동차가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프로세스도 적용한다.

기아의 카림 하비브 부사장인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4가 열리고 있는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아의 PBV 콘셉트차량 PV5 실물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우리 기자

같은 날 기아도 인공지능 기반 피비브이(PBV·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 콘셉트카인 피브이(PV)5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피브이5는 마치 레고 블록처럼 인간의 필요에 의해 재조립되고 활용될 수 있는 신개념 차량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해지는 똑똑한 모빌리티가 인간의 삶의 모습을 바꾼다는 가치를 담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안전을 위해서 정보통신을 많이 접목시킨 것일 뿐이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이에스의 화두가 인공지능인 것처럼 다른 모빌리티 기업들도 인공지능을 미래 핵심 전략으로 소개했다. 특히 독일의 완성차 3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음성비서’를 선보였다. 폴크스바겐은 8일 오전 미디어 발표회에서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렌스(Cerence)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챗봇이 장착된 자동차를 올해 유럽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이 그뤼니츠 폴크스바겐 이사는 “챗지피티 기술을 넣어 음성인식 기술을 향상시키면서 이용자의 일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음성비서는 운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작동 습관이나 주행, 냉난방 성향 등을 학습할 수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이에스 2024 폴크스바겐 미디어 설명회에서 전시된 골프 GTI. 라스베이거스/최우리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음성비서는 운전자의 표정 변화와 주행 패턴을 읽고 운전자의 기분까지 파악한다고 했다. 올라 켈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승객 경험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했다. 베엠베(BMW)도 이날 아마존과 함께 ‘알렉사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을 탑재한 지능형 개인비서를 공개했다.

두산 밥캣은 이날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업계 최초의 무인·전기 굴절식 트랙터 에이티(AT)450엑스(X)를 공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농업 신기술 소프트웨어 회사인 애그토노미와 공동개발한 제품이다. 좁고 비탈진 와이너리를 무인으로 주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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