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구경하자" 13만명 오픈런…지상 최대 IT 축제 개막[CES 현장]

김민성 기자 이동희 기자 강태우 기자 2024. 1. 1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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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시간 전부터 관람객들 줄서 대기…'와' 함성과 함께 입장
삼성·LG 부스 장사진…모빌리티 모인 웨스트홀 중심엔 현대차 부스
CES2024 개막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는 관람객들. 2024.1.9/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김민성 이동희 강태우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4'의 개막일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의 센트럴홀 앞.

개막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CES 핵심인 전자와 IT 기업 부스가 몰려 있는 센트럴홀의 입구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들이 꽉 찼다.

개막 시간에 맞춰 전시장 문이 열리자 "와~" 함성과 함께 인파가 물밀듯 밀려 들어갔다. 행사 주최 측은 약 13만명의 관람객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CES는 올 한해 테크 산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거대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이번 CES를 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 이다. '세계의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산업·기술이 함께해야 한다'는 뜻의 'ALL ON'(올 온)이 주제인 만큼 다양한 산업, 제품에 AI 접목하는 기술들이 전시관을 가득 채웠다.

올해 CES에는 전 세계 150여개국, 약 4000개 기업이 참가해 23만㎡의 공간에서 혁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인다. 국제경기 규격 축구장(6400~8250㎡)을 약 30개를 합친 규모다.

◇ CES 개막 시간 전부터 몰린 관람객…오픈 동시에 삼성·LG전자 부스 장사진

삼성과 LG를 필두로 한국 기업의 존재감은 전시관 곳곳에서 드러났다. 개막과 동시에 센트럴홀 입구 쪽에 위치한 삼성전자 부스엔 긴 줄이 늘어섰다.

삼성전자(005930)는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934㎡(약 1192평)의 전시장을 스마트싱스, AI 반려로봇 볼리, 마이크로 투명 OLED(유기발광다오드) 등 혁신 기술로 가득 채웠다.

현장에선 요리를 준비하다 볼리에게 레시피를 요청하는 과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LG전자(066570) 부스에는 '3, 2, 1' 카운트다운 소리에 맞춰 관람객들이 물밀듯 입장했다. 지난해 전시했던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으로 만든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은 올해는 없어졌다. 대신 15개의 77형 투명 올레드 TV와 양 옆에 사이니지가 관람객들을 맞았다.

2044㎡ 규모의 전시관에는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LG 알파블', 만능 가사도우미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혁신 제품을 모아둔 'LG랩스', 투명 무선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 등이 전시됐다.

놀이공원 콘셉트로 꾸민 SK그룹의 통합전시관을 지나던 관람객들은 "와우 원더랜드"라고 외치며 입장했다. 특히 도심항공교통(UAM) 체험을 위한 사람들로 줄이 갈수록 늘어났다. 직원들이 직접 사파리 모자를 쓴 채 안내하는 모습은 실제 놀이공원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센트럴홀을 지나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이 대거 몰려있는 노스홀에선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 부스가 시선을 끌었다. 스페이스 허브 차량인 '살룬'의 발표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삼성전자 부스 바로 옆에 자리를 마련한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와 TCL은 삼성전자, LG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TCL은 삼성전자 부스 바로 옆에 자리를 마련하고 '퀀텀닷 미니(QD-Mini) 발광다이오드(LED) TV'라고 쓰인 대형 스크린을 정면에 설치했다. 10m 거리에서도 밝은 빛이 느껴질 만큼 밝았다.

하이센스도 전시장에 '울트라발광다이오드(ULED) X'라고 적힌 팻말 아래 대형 TV 4대가 전시돼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ULED X 신형 TV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 모빌리티 밀집 웨스트홀 "수소 모빌리티도 기대"

모빌리티 기업들의 부스가 밀집한 웨스트홀엔 미래 기술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로 붐볐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계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웨스트홀에 전시 부스를 차렸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부품업계 역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웨스트홀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곳은 현대자동차 부스였다. 홀 중앙에 약 2010㎡(607평) 크기로 들어선 현대차 부스에 입장을 기다리는 줄도 상당히 길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CES 2024를 방문한 더글라스 루이스(36)는 "자동차 업체가 CES에서 수소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니 흥미롭다"며 "수소 모빌리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콘셉트 CLA 클래스를 전시한 벤츠 역시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벤츠는 이번 CES에서 최신 음성인식 기술 'MBUX 가상 어시스턴트'(MBUX Virtual Assistant)를 공개했다. 일본의 혼다는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CES 2024 모빌리티관은 지상뿐 아니라 항공과 해상까지도 확장된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독립법인인 슈퍼널은 웨스트홀 야외에 대규모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차세대 기체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웨스트홀 내부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자회사 에어로HT도 플라잉카를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 홀에 입장한 관람객들. 2024.1.9/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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