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이번엔 헤즈볼라 드론부대 지휘관 사살

헤즈볼라발 확전 우려 커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9일(현지시간) 키르베트 셀림에서 열린 헤즈볼라 정예 특수부대 라드완 부사령관 위삼 알타윌 장례식에서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9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드론부대 책임자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이스라엘 공군이 항공기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공군부대 지휘관 알리 호세인 부르지를 제거했다”고 밝히며 차량 폭격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하가리 소장은 “그는 폭발물과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작전을 여러 차례 지휘했다”며 “오늘 이스라엘 북부군 사령부 공격도 주도한 인물”고 설명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이날 “다수의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에 있는 적군의 북부사령부 지휘 본부를 공격했다”며 “이는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위삼 알타윌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보복 공습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 드론부대 지휘관이 폭사한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대원 130명을 포함해 약 180명이 이스라엘군 공습에 숨졌다. 이스라엘에서도 군인 9명과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7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헤즈볼라가 개입할 가능성은 더욱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하마스 사무실을 공격해 헤즈볼라와 하마스의 핵심 연결고리인 하마스 전체 서열 3위 살레흐 알아루리 정치국 부국장이 사망했고, 8일엔 헤즈볼라 정예 특수부대 ‘라드완’ 부사령관 알타윌이 목숨을 잃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