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현격한 격차 아니야, 보장금 합의점 찾고 싶다.” SSG·김민식 극적 타결 실마리 찾을까 [MK이슈]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1. 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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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와 FA 포수 김민식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 수 있을까. 여전히 양 측의 시선 차이가 있는 가운데 줄여야 할 격차를 두고 큰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김민식 측은 “그렇게 현격한 격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장금에서 합의점을 찾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FA 신청 자격을 얻은 포수는 김민식, 이재원, 이지영, 김태군 등 총 4명이었다. 이 가운데 김태군은 2023시즌 막판 비FA 다년계약(3년 총액 25억 원)을 체결했다. 이재원은 FA 신청을 포기한 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새 둥지를 찾았다. 이재원은 지난해 연말 한화 이글스 입단을 결정해 커리어 두 번째 유니폼을 2024시즌 입게 됐다.

FA 자격을 신청한 포수는 결국 2명이었다. 이지영이 B등급인 가운데 유일한 C등급 포수가 바로 김민식이다. 1989년 6월 28일생인 김민식은 7년을 채워 데뷔 첫 FA 자격을 C등급으로 얻었다.

SSG 포수 김민식. 사진=김영구 기자
SSG 포수 김민식. 사진=김영구 기자
SSG 포수 김민식. 사진=김영구 기자
김민식은 2017년 KIA 타이거즈, 2022년 SSG 랜더스에서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우승 포수’다. 김민식은 2023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8/ 58안타/ 5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김민식은 전반기 동안 나름대로 순항하다가 2023시즌 8월부터 들쭉날쭉한 경기 출전이 이어지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8월 중순 퓨처스팀에 내려가기도 했던 김민식은 9월 다시 1군으로 올라와 시즌 막판 출전 비중을 늘려 팀 반등세를 이끌었다. 송구와 투수 리드에 강점을 보이는 베테랑 포수로서 안정감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2024시즌 ABS 시스템 도입으로 포수들의 프레이밍보다는 도루 저지 능력에 더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어깨에 비교적 더 강점이 있는 김민식의 가치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원소속팀 SSG는 여전히 김민식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젊은 포수인 조형우에게 온전히 한 시즌을 맡기기엔 여전히 불안감이 있다. SSG는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도 포수 박대온과 신범수를 영입했다. 하지만, 이 두 선수를 계산이 서는 1군 포수 전력으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SSG 구단은 FA 시장 개장과 함께 김민식과 계속 잔류 협상을 이어왔다. 협상 초반부터 양 측의 격차는 계속 있었다. 조금씩 좁히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협상 정체 기간이 다소 길었다.

SSG는 지난해 연말 김민식 측에 수정한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김민식 측에선 오랜 고민 끝에 1월 초 구단 계약 조건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했다. 하지만, SSG 구단은 최근 김민식 측이 제안한 계약 조건을 두고 ‘오버 페이는 어렵다’라는 뜻을 밝혔다.

SSG 관계자는 1월 9일 MK스포츠와 통화에서 “여전히 양 측의 갭 차이가 있다. 선수 측에서 준 금액 조건이 우리 구단 생각과도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1년 전 다년계약을 제시했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진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그때는 우리도 리스크를 안고 있었지만, 지금은 선수가 FA 시장으로 나간 상황이지 않나. 우리는 오버 페이를 하지 않겠단 생각이다. 다만, 협상이 결렬된 건 아니고 계속 선수 측의 피드백을 기다리고자 한다. 우리 구단도 빨리 협상을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SSG 포수 김민식. 사진=김영구 기자
SSG 포수 김민식. 사진=김영구 기자
KIA 포수 김태군. 사진=김영구 기자
일각에서는 김민식이 유형이 비슷한 포수 자원인 김태군(3년 총액 25억 원) 계약 기준을 고려해 무리한 계약 조건을 요구했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김민식 측은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민식 측은 1월 9일 MK스포츠와 통화에서 “지금 나오는 말처럼 협상 테이블을 두고 서로의 격차가 현격하게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소한 보장 금액 격차를 고려하면 좁힐 여지가 있다고 본다. 우리가 일각에서 나오는 것처럼 김태군 선수급 계약 규모를 원하는 게 아니다. 양 측이 보장금을 두고 조금만 더 조율을 하면 해결될 문제인데 마치 엄청나게 큰 격차가 있는 것처럼 얘기가 나오는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항상 비슷한 유형 선수가 최근 계약한 사례를 보고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향후 김민식의 쓰임새와 역할 비중 등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했고 구단 상황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최초 협상부터 구단과 협의할 계약 금액에 대해 선수에게 동의를 구했고, 그 기준점을 갖고 최초부터 협상에 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민식 측은 무리한 계약 조건을 요구한 게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의 FA 잔류 계약 사례를 보면 보장 금액이 공개되는 계약 금액 발표 전까지는 선수 측이 무리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상황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 까닭이다.

김민식 측은 “협상 결과를 떠나서 김민식 선수가 무리한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여론이 생기는 게 안타깝다. 우리는 서로 약간 생각의 차이가 있는 거고 여전히 조율할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어쨌든 양 측이 잔류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2024시즌 SSG 홈 개막전 선발 마스크를 김민식 선수가 쓰고 있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다.

SSG는 김민식을 두고 ‘협상 결렬’을 선언하진 않았다. 결국, SSG도 베테랑 포수인 김민식이 있어야 한 시즌 포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서로 ‘윈-윈’을 하기 위해선 불필요한 감정싸움이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과연 SSG 구단과 김민식이 1월 내로 극적 타결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할지 궁금해진다.

SSG 포수 김민식. 사진=김영구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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