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아기독수리 성장판은 아직 열려 있어…"2~3cm 큰 것 같아요. 정우람 선배님이 살만 좀 찌우자 하셨다"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공은 괜찮은데 살만 좀 찌우자고 하셨다."
장충고를 졸업한 황준서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받았다. 지명 당시 손혁 단장은 "황준서가 시즌을 치르면서 8kg이 빠졌다. 그러면서 구속이 줄긴 했지만 다시 몸을 만든다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겨울 내 체력 보강을 해서 살을 다시 찌우면 좋을 것이다. 선발 경쟁을 해야 한다. 3년 연속 좋은 투수를 뽑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황준서는 신인 선수들과 함께 서산 한화 2군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며 2024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 때 취재진을 만난 그는 "최근 투구에 들어갔다. 한 60%로 투구 중이다. (슬라이더는) 다음 주나 2주 뒤부터 던질 것 같다"며 "후반기에 좋지 않아 던지지 않고 있었는데, 다시 던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05년생 황준서는 여전히 성장판이 열려있는 듯하다. 키가 큰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애들이 봤는데 키가 큰 것 같다고 했다. 안 재봐서 모르겠는데, 큰 것 같다. 개인적으로 2~3cm 더 컸으면 좋겠다. 체중도 늘리려고 했는데, 아직 못 찌웠다"며 "서산 밥이 정말 잘 나온다. 아침, 점심, 저녁 잘 챙겨 먹는다. 선수들과 야식도 시켜 먹고 있다"고 전했다.
황준서가 꼽은 롤모델은 '몬스터' 류현진과 '플레잉 코치' 정우람이다. 정우람은 투수 최초 1000경기 출장을 달성했을 만큼 자기 관리가 뛰어난 투수다. 황준서는 잔류군 투수 코치 역할을 맡은 정우람과 서산에서 함께 훈련 중이다. 정우람 역시 황준서가 체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황준서는 "서산에서 같이 훈련하고 있다. 살찌우라고 하셨다. 공 던지는 것은 괜찮아 보이는데 살만 좀 찌워서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해 호주 멜버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황준서 역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면 그곳에서 몸을 다 만들고 와야 한다. 구속이나 체력적인 부분 모두 잘 만들어서 시즌을 돌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준서는 프로무대 첫 등번호로 29번을 선택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김광현(SSG 랜더스)의 등번호이기도 하다. 그는 "김광현 선배님도 있고 29번이 좋은 번호인 것을 알고 있다. 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운 좋게 됐다"며 "1군 엔트리에 최대한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이 목표다. 이제 그곳에서 더 잘하면 신인왕까지 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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