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FA 계약·결혼…삼성 투수 김대우 "책임감 커졌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잠수함 투수 김대우(35)가 2024년을 남다른 각오로 출발한다.
생애 처음으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고, 2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도 골인했다.
2023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김대우는 삼성과 2년 총액 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옵션 1억원의 조건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김대우에게는 의미 있는 계약이다.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대우는 프로 13년차 만에 처음 FA 계약을 했다.
1년을 미룬 끝에 FA가 됐다.
김대우는 2021시즌 뒤 잠시 쉼표를 찍었다.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던 그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면서 2022년 9월말에야 1군에 돌아왔고, 4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에 FA 신청을 포기했다.
2023시즌 김대우는 삼성 마운드의 '소금'과 같은 존재였다. 팀 상황에 따라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44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해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냈다.
시즌을 마친 김대우는 다시 FA 자격을 얻었고, 이번에는 권리를 행사했다.
FA를 신청했지만 삼성을 떠날 마음은 없었다. 김대우는 "삼성에 남고 싶은 마음이었다. 팬들이 열정적이고, 대구에서 좋은 기억도 많았다"며 "어떻게든 남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제 한 가정의 가장도 됐다. 김대우는 지난해 12월 10일 전나현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나 2년간 열애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김대우는 "힘든 시기에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사람과 결혼하게 됐다. 결혼을 하니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 커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1988년생으로 용띠이기도 하다. 올해는 '푸른 용의 해'다.
김대우는 "용띠 해라는 것에 특별한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 야구 선수로 뛸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2023시즌을 돌아보며 김대우는 아쉬움이 상당하다고 했다.
그는 "항상 선수는 결과로 이야기한다.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많았는데 아쉬운 해였다"며 "또 중고참으로서 선수단 분위기에 더 신경을 써야했는데 조금 부족했다. 무엇보다 팀 성적(8위)이 가장 아쉽다"고 전했다.
팀 상황에 따라 선발, 불펜을 오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김대우는 "솔직히 보직이 바뀌는 것이 힘들기는 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내년 보직에 대해 모르지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에서 5.16으로 최하위에 그친 삼성은 이번 비시즌 불펜 보강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11월 KT 위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던 김재윤과 4년, 최대 5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좌완 최성훈과 언더핸드 투수 양현을 지명했고,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우완 불펜 투수 이민호까지 데려왔다.
이달 초에는 역시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베테랑 임창민과 2년, 총액 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확 바뀐 불펜진에 김대우도 기대가 크다. "새로운 얼굴이 많다. 새로워질 라이온즈가 기대된다"며 "(오)승환이 형까지 계약하면 마무리 투수를 3명이나 보유하게 된다. 외부에서 실력이 좋은 새 얼굴들이 오니 불펜진이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좋은 불펜 자원이 많아졌다는 것은 김대우가 한층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대우는 "매년 경쟁하는 입장이었다. 올해 더 치열해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보직 이동이 많은 김대우는 올해 목표를 수치로 정하지는 않았다. 부상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꿈꾼다.
김대우는 "보직이 정해져 있지 않아 어떤 기록을 목표로 삼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아프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했다.
이어 "가을야구는 당연히 목표다. 하고 싶고, 해야 한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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