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2024]롯바 "송도공장, '고품질·고역가' 약품 만들것"

황재희 기자 2024. 1.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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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
이원직 대표, 송도 바이오 플랜트 전략 소개
고품질·고역가로…시러큐스, ADC 허브로"
美 시러큐스 공장, ADC ‘컨쥬게이트’ 허브로
[샌프란시스코=뉴시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2024.0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뉴시스]황재희 기자 =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공장 전략을 ‘디자인’과 함께 ‘고품질·고역가’로 정했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은 ADC(항체-약물접합체)에 사용되는 ‘컨쥬게이트’(conjugate)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이하 JPM)에서 ‘아시아태평양&중남미’(APAC&LatAm) 트랙 발표 기업으로 참가, 이 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는 이날 ‘인천 송도 바이오 플랜트 구성 계획’을 주제로 “송도 바이오 플랜트는 단순 생산 시설 그 이상을 넘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 솔루션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며 “CDMO 시장의 수요와 공급 역량의 격차를 해소하는 유연하고 정교한 의약품 생산 시설을 갖추기 위해 ‘디자인’(Design)을 인천 공장 설계의 주요 키워드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작년 10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 플랜트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송도 11공구 KI20 블록에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 총 36만 리터 항체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 대표는 발표 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송도 공장은 아주 유연하고 고도화된 시설로 준비 중으로, 우리는 부지를 사기 전부터 디자인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을 키워드로 선정한 이유는 디자인이 공장을 증설하는데 있어서 외관 디자인도 그렇지만, 탱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인력 운영은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지 등 모든 것을 디자인 하는 것이 포함된다”며 “공장을 빨리 짓는 것도 고유 전략일수 있지만 우리는 빨리 짓는 것보다는 스케줄에 맞춰 꼼꼼하게 짚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착공되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시설 내에는 1만5000 리터 규모의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와 ‘High-Titer’(이하 고역가) 의약품 수요를 위한 3000리터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를 설계하는 ‘TiterFlex Quad™Bioreactor System’이 마련된다. 이는 소규모 바이오리액터로 고역가 의약품을 생산함과 동시에 가격 효율성 또한 높이고자 하는 잠재 고객사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대단한 구성은 아니지만 송도 공장 이름을 ‘타이털 플렉스’로 지었다”며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아직 고역가 제품이 많지 않은데, 최근 세포 퍼포먼스가 점점 좋아지면서 과거에 세포 1개가 1만큼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10개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고역가 전략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 플랜트 조감도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시러큐스 공장, ADC ‘컨쥬게이트’ 허브로…추가 수주 노력 중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시러큐스 공장에 8000만 달러(한화 약 1082억원)를 투입해 ADC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ADC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항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와 페이로드가 링커를 통해 결합(conjugate)한 형태의 표적 항암치료제를 말한다. 항체의 특이적인 결합 기능을 통해 표적세포에 도달 후 페이로드가 방출되면서 암 세포가 사멸되는 기전이다.

이 대표는 “ADC에서 링커는 중국과 인도에서 많이 생산하고 있어서 중요성은 크게 안보고 있다”며 “다만 중요한 것은 항체와 링커를 붙일 수 있는 컨쥬게이트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서 가장 큰 컨쥬게이트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추가 증설 중으로, DP(완제)까지도 요구하는 기업들이 많아서 추가 투자를 해 시너지를 낼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 부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추가 수주 소식이 없는 점에 대해서는 “사실 출범한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관심을 너무 많이 받고 있다”며 “송도 공장은 작년 매입해서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홍보하는 상태로, 대형 수주는 3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1-2년 동안 쭉 하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시러큐스 수주는 내후년까지도 BMS 물량에 대해 이야기 되는 것이 있어서 시러큐스도 충분히 그사이에 수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러큐스 공장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전체 공장 가동률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해외 기업들은 실물 공장을 보고 싶어 하는데, 우리가 지금 파트너링할 때 보여주는 것은 디자인 동영상”이라며 “실물 공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수주에 나서는 것은 사실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또 최근 롯데 오너가 3세인 신유열 상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한 것과 관련해 “글로벌전략실은 투자, M&A, 조인트벤처, 바이오이니셔티브 등을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비즈니스 업무를 한다”며 “일본이나 다국적사 추가 파이프라인이나 벤처들, 신규 새로운 회사들이 장비나 연구할 수 있는 장소가 없을 때 같이 협력하고 그런 것을 병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실에서 일부 글로벌 네트워크와 관련해 협력할 수 있는 것은 같이하게 된다”며 “(이런 것을)실장이 같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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