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리더십' 주요기업 대표 절반 60대…3년만에 50대 앞질러
최연소는 '36세' 네이슨 촹 AIA생명 대표…최고령은 이명박 친형 이상은 다스 대표 '91세'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올해 초 기준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 중 60대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인 2020년에는 50대 대표이사 비중이 절반을 넘었었다.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기업들이 '안정 운영'에 방점을 둔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최연소 대표이사는 네이슨 촹 AIA생명보험 대표(36)로 조사됐다. 최고령 대표이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대표(91)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0년 말~2024년 초 매출 기준 500대 기업 대표이사 연령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대표이사 670명의 평균 나이는 59.7세다. 3년여 전인 2020년 말(58.6세)과 비교해 1.1세 늘었다.
올해 초 기준 60대 대표이사 비중은 49.0%(328명)로 2020년 말(35.9%, 239명)과 비교해 13.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50대 대표이사 비중은 50.6%(337명)에서 38.5%(258명)로 12.1%p 하락했다. 2020년 말에는 50대 대표이사가 절반을 넘었지만, 지금은 60대 대표이사가 더 많아졌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코로나19를 비롯한 위기 상황에서 조직안정을 우선으로 한 연륜 있는 대표이사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대 대표이사 비중도 2020년 말 0.9%(6명)에서 올해 초 0.3%(2명)으로 0.6%p(4명) 하락했고, 40대 대표이사 비중도 2020년 말 7.2%(48명)에서 올해 초 6.7%(45명)으로 0.5%p(3명) 하락했다.
70대와 80대 대표이사 비중은 2020년 말과 비교해 각각 0.1%p(1명)씩 상승한 4.3%(29명), 1.0%(7명)로 조사됐다. 이로써 올해 초엔 80대 대표이사(7명)가 30대(2명)보다 많아졌다.
최연소는 1988년생 네이슨 촹 AIA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조사됐다. 이어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1986년생)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1984년생) △김동관 한화 대표(1983년생) △박주환 티케이지태광 대표(1983년생) △김슬아 컬리 대표(1983년생) 순이었다.
1933년생인 이상은 다스 대표가 최고령이었다. 이상은 대표는 조사 대상 중 유일한 90대다. 이어 △이부섭 동진쎄미캠 대표(1937년생) △강병중 넥센타이어 대표(1939년생)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1939년생) △엄병윤 유라 대표(1941년생) △김영대 대성산업 대표(1942년생) 등 80대였다.
올해 초 기준 대표이사 중 전문경영인 비중은 83.4%로 3년 전과 비교해 1.6%p(14명) 상승했다. 오너일가 비중은 같은 기간 18.2%(121명)에서 16.6%(111명)로 1.6%p(10명) 하락했다.
오너일가 평균연령은 2020년 말 59.7세에서 올해 초 59.5세로 0.2세 줄었다. 500대 기업 대표이사 연령대가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너일가 평균 연령은 소폭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40대 오너일가 자녀 세대 대표이사가 잇따라 선임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GS그룹 오너 4세대인 허윤홍 GS건설 대표와 LS가 오너 3세대인 구동휘 LS엠앤엠 대표, 셀트리온그룹 오너 2세대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각각 선임된 바 있다.
500대 기업 중 여성 대표이사 비중은 2%대로 낮다. 올해 초 2.4%(16명)로 2020년 말(2.0%, 13명)과 비교해 0.4%p(3명) 상승하는데 그쳤다.
해당 기간 여성 대표이사를 선임한 곳은 LG생활건강, 세아상역, 수협은행, CJ올리브영, 아워홈, 카카오, 한국가스공사, 한샘 등 8곳이다. 같은 기간 KB증권, 코카콜라음료, 한국도로공사, 한세실업, 홈플러스 등 5곳에서는 여성 대표이사가 퇴임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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