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자체가 바뀐다’ 로봇심판 & 피치클락, S존 확대는 다른 문제다 [베이스볼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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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출범 원년인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많은 변화를 겪었다.
극심한 타고투저의 흐름에 따라 스트라이크(S)존을 확대하고, 비디오판독을 도입해 잘못된 판정으로 손해를 보는 상황을 최소화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KBO는 지난해 11월 18일 제4차 이사회를 열고 ABS와 피치클락의 도입 시기를 2024시즌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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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2024시즌을 앞두고 또 한 번의 변화를 마주한다.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클락 제도 도입이다. KBO는 지난해 11월 18일 제4차 이사회를 열고 ABS와 피치클락의 도입 시기를 2024시즌으로 정했다. 11일 예정된 차기 KBO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이 나오는데,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보니 선수들은 비활동기간부터 이에 적응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ABS와 피치클락은 과거의 S존 확대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KBO는 2010시즌, 2017시즌, 2022시즌을 앞두고 S존의 확대를 천명했으나 일관성에 따른 판정시비가 빈번한 탓에 심판들이 위축됐다. ABS의 도입도 일관성을 유지하며 판정시비를 차단하자는 취지다. 특히 선수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공정성 측면에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26)은 “(ABS는) 모두에게 공평해 적응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껏 투수들은 심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S존을 공략했다. 그러나 ABS 도입 이후엔 지금까지와 다른 S존에 적응해야 한다. 특정 코스를 완벽하게 공략해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유형의 투수들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산 500경기에 등판해 187세이브를 올린 마무리투수 이용찬(35·NC)은 “투수들이 많이 힘들어질 것이다. 점점 투수들이 불리해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피치클락은 투구와 타격 준비 시간을 제한하는 제도다. 메이저리그(MLB)는 2023시즌부터 시행했다. 투수는 유주자 시 20초, 무주자 시 15초 이내에 투구 동작을 취해야 하고, 타자는 8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했다. 위반 시 투수는 볼, 타자는 S가 하나 추가된다.
루틴이 확실한 선수들이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한 손아섭(NC)은 “준비 루틴이 긴 선수들은 동작을 줄이면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투수들이 기존의 템포보다 빠르게, 제한시간 안에 던져야 하는 압박이 있을 것이다. 타자들도 루틴이 많으면 힘들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게 선수들의 몫이다. 오랫동안 살아남은 선수들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다. “10개 구단 선수들 모두 같은 조건에서 야구를 한다. 결국 빠르게 적응하고 준비하는 팀이 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손아섭의 말에 해답이 있다.
창원 |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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