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최다 득점자도 인정했다! 손흥민, EPL 전반기 베스트11 "문전에서 공 잡으면 골"
[포포투=가동민]
손흥민이 앨런 시어러에게 인정받았다.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은 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어러가 뽑은 2023-24시즌 PL 전반기 베스트11을 공개했다. 포메이션은 4-2-4였고 손흥민, 제로르 보웬, 올리 왓킨스, 모하메드 살라, 더글라스 루이스, 데클란 라이스, 데스티니 우도기, 버질 반 다이크, 윌리엄 살리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이름을 올렸다. 감독은 우나이 에메리를 선정했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에 위치했다.
시어러는 PL 역대 최다 득점자다. 시어러는 사우샘프턴, 블랙풀 로버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하며 PL 통산 441경기 260골 68도움을 기록했다. 시어러는 1994-95시즌 블랙번을 이끌고 PL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어러는 2005-0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지만 지금까지도 시어러의 득점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해리 케인이 213골로 근접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득점 차이는 유지되고 있다.
시어러는 "손흥민은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 그가 골대 앞에서 공을 잡으면 그가 득점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보웬은 역습을 통해 웨스트햄의 파괴적인 마무리를 담당하고 있다. 왓킨스는 뛰어난 연계 플레이와 예리한 골감각으로 빌라의 공격을 주도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살라는 이번 시즌 PL 통산 150골을 넣었고 득점, 도움 모두 1위다. 루이스는 이번 시즌 빌라의 성공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뛰어난 미드필더다. 라이스의 태클과 경기 판단 능력은 훌륭하고 결정적인 골을 넣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젊은 선수인 우도기는 그의 속도로 토트넘에 귀중한 선수가 됐다. 공격 상황에서도 효과적이었다. 반 다이크는 리버풀 수비를 단단하게 만들고 수비를 훌륭하게 이끈다. 그는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살리바는 그의 나이에 비해 좋은 수비를 보여줬고 그의 자신감은 놀랍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놀드의 마지막 공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우측 풀백,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소화하며 리버풀의 승리를 이끌었다. 믿을 수 없다. 토트넘에서 뛰려면 많은 슈팅에 직면하고 압박감 속에서 플레이해야 한다. 비카리오는 그 두 가지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다. 에메리 감독은 지난 시즌도 좋은 성적을 거뒀고 특히 홈에서 강해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을 제치고 우승 경쟁에 나섰다"라고 덧붙였다.
시어러가 뽑은 베스트11은 5개의 팀으로 구성됐다. 토트넘 훗스퍼, 리버풀, 아스널, 아스톤 빌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 선수들만 포함됐다. 감독도 빌라의 에메리 감독이었다. 5팀은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며 PL 우승 경쟁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탈로 어려운 시즌이 예상됐지만 손흥민이 득점을 책임지면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은 20경기 12골로 리그 득점 공동 3위다. 우도기는 임대를 마치고 돌아와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 중이다. 공수 양면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토트넘의 핵심이 됐다. 비카리오는 이번 시즌 토트넘에 이적해 위고 요리스를 밀어내고 골문을 지키고 있다. 득점과 가까운 슈팅을 긴 팔과 좋은 반사신경으로 막아내며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리버풀은 중원에 많은 변화를 꾀하며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살라는 여전히 건재한 실력을 발휘하며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다. 살라는 20경기 14골 8도움으로 득점, 도움 모두 리그 1위다. 동료 선수들이 기회를 더 살렸더라면 스탯은 더 좋았을 것이다. 반 다이크는 제2의 전성기를 보여주며 경합, 대인 수비 등 단단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반 다이크의 활약 속에 리버풀은 20경기 18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놀드는 풀백과 중원 어디서든 맹활약하며 리버풀 빌드업의 시작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고 지난 여름 적극적인 투자로 다시 우승 도전에 나섰다. 라이스는 아스널 중원에 안정감을 가져다 줬다. 포백 보호, 볼 운반, 볼 배급 등 중원이 갖춰야 할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살리바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아스널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내고 있다. 아스널은 리버풀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다.
이번 시즌 PL에서 가장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은 빌라다. 에메리 감독은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4-4-2 전술을 활용해 상대를 괴롭힌다. 특히 오프사이드 트랩은 최고다. 높은 라인을 형성하고 상대에게 뒷공간을 노출하지만 잘 짜여진 수비 라인으로 오프사이드를 잡아낸다. 중원에서 루이스가 엔진 역할을 하고 공격에선 왓킨스가 기회를 잘 살리며 승점을 쌓았다. 빌라는 홈 강세를 보이며 리그 2위에 위치해 있다.
보웬은 웨스트햄 공격의 선봉장으로서 적은 기회를 골로 연결하면서 웨스트햄이 리드를 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보웬은 19경기 11골로 리그 득점 5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현재는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웨스트햄 입장에선 좋지 않은 소식이다. 웨스트햄은 보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수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다. 이전만큼 폭발력이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벤치에서 시작하기도 했다. 게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겹치면서 체력적으로도 피로도가 쌓였다. 그럼에도 리그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탈장으로 힘들었던 기억을 고백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매 경기가 아팠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경기가 너무 아팠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그 최종전은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말 그대로 매 순간마다 고통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이번 여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손흥민은 프리 시즌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기간에 "이번 시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가 여전히 그곳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이 됐다. 기존 주장단이었던 위고 요리스, 에릭 다이어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 받았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개막전에서 손흥민은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왼쪽 윙어로 나와 두 번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주긴 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손흥민은 토트넘의 페널티 박스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다행히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에메르송 로얄의 골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나왔지만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직접 해결하기 보단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도우미에 가까웠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전방에 히샬리송을 기용했다.
토트넘은 케인의 빈자리가 컸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에서 성장했다. 프로 데뷔 초반엔 임대를 전전하며 경험을 쌓았고 토트넘에 돌아와 간판 공격수로 성장했다. 케인은 PL 득점왕 3회, PL 도움왕 1회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이 기록한 70골 중에 30골을 케인이 넣었다. 케인은 토트넘 공격 그 자체였다.
이번 여름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을 케인의 대체자로 생각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 진영에서 볼 간수도 안 되고 결정력도 떨어졌다.
답답한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원톱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 올라가면서 득점력이 살아났다. 손흥민은 번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시즌 초반 좋은 기세를 달렸다. 10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리며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하지만 11라운드 첼시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꺾였다. 토트넘이 이른 시간 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위험한 태클로 퇴장까지 받았다. 콜 팔머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고 토트넘은 수적 열세까지 빠졌다. 악재가 겹쳤다. 미키 반 더 벤이 수비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졌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토트넘은 한 명 적은 상황에서도 잘 버텼다. 하지만 데스티니 우도기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기세는 첼시로 넘어갔다. 토트넘은 9명이 뛰었지만 라인을 높여서 플레이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눈부신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결국 무너졌다. 토트넘은 3골을 내주며 1-4로 패배했고 무패를 마감하게 됐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전,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역전패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토트넘은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났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에 강한 만큼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고 많은 골을 주고받으며 3-3으로 비켰다. 비록 4경기 무승이었지만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세계 최강 팀으로 불리는 맨시티와 비긴 건 고무적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역전패를 허용하며 5경기 무승에 빠지게 됐다. 흐름을 바꿀 타이밍에 토트넘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토트넘은 4-1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활약이 있었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나왔고 키어런 트리피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도움 2개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겨줬다.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도 성공하며 골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은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도 왼쪽 윙어로 나왔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만들지 못했지만 토트넘은 2-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에버턴에 2-1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손흥민은 에버턴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리그 11호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떠나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20라운드 본머스전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점 3점을 안겨줬다.
경기 후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손흥민은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 다른 선수들이 나서주길 바란다. 그들은 내 가족이다 팀 동료다. 많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 나는 내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이런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더 성장할 수 있다. 히샬리송은 최근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고 데얀 쿨루셉스키와 존슨도 많은 골을 갈망하길 바란다. 공격 위치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골을 넣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티모 베르너를 임대로 품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라이프치히에서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다. 베르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합류할 예정이며 여름에 완전 이적 조항도 있다. 그는 등번호 16번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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