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중국 게임 시장… 국내 게임업계, 탈중국 목소리↑
[편집자주]중국 시장에 기대를 걸었던 국내 게임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이 고강도 규제책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최근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확대되면서 중국 시장을 실적 개선 교두보로 삼으려 했던 국내 게임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규제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중국의 게임 진흥 방침이 여전한 것은 위안이다.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리스크가 커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쏠린다.
②한한령 풀리나 했더니… 찬바람 중국 시장 韓 게임사 영향은
③오락가락 중국 게임 시장… 국내 게임업계, 탈중국 목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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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이 온라인 게임과 관련한 규제 초안을 발표했다. 일일 로그인, 최초 및 연속 충전를 통한 과금 유도를 금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결제 규제가 골자인 만큼 국내 게임의 수익모델(BM) 변경이 불가피하단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오는 22일까지 의견 수렴 후 최종안을 확정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 중국은 게임 산업 진흥책의 일환으로 40여개 외국산 게임에 외자판호를 내줬다. 국내 게임 중에선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검령2), 위메이드 '미르M'(모광쌍용), 그라비티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선경전설)등이 외자판호를 받았다.
중국은 매년 외산 게임 100~200여개종에만 판호를 발급하며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정치 갈등이 있을 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드배치(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갈등이 극에 달했던 2017년부터 3년 동안 중국은 국내 게임에 외자판호를 발급하지 않았다. 이후 2020년과 2021년 각각 1종, 2022년 7종에 판호를 내주었다.
중국의 게임 산업 규제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은 2000~2015년 닌텐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등 비디오게임 콘솔을 금지했다. 최근 10년간 규제는 온라인 및 스마트폰 게임으로 확대됐다. 2018년 온라인 게임 출시를 제한하고 2019년엔 미성년자의 1주일 게임 시간이 90분을 넘지 못하도록 막았다. 2021년에는 더 강화해 18세 미만은 공휴일과 금, 토, 일요일 등 주중 사흘, 시간도 저녁 8시~9시 사이에만 온라인 게임을 허용했다.
외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하고 규제를 강화하는 사이 중국 기업들은 콘텐츠 완성도를 높였다. 과거 '짝퉁' 게임으로 치부됐던 중국 게임은 글로벌 유저들 사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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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초 국내 출시한 다중규모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버전 유통을 위해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서구권 유저 입맛에 맞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서구권 유저들에게 혹평 받는 요소 소중 하나인 '자동사냥'도 피드백을 반영해 전면 제거했다. PC버전으로만 출시된 국내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는 콘솔 버전이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등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대표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을 북미·유럽 지역에 출시하며 글로벌 이용자 저변을 넓힌다.
펄어비스의 야심작 '붉은 사막' 출시 여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2020년 처음 공개된 붉은 사막은 PC·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데 압도적인 비주얼과 기술력으로 주목받는다. 수차례 출시가 연기됐지만 지난해 게임스컴에서 플레이 장면이 담긴 최신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지스타에서는 기업간거래(B2B) 부스에서 시연을 진행하며 기대감을 불러모았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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