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기가 ‘데스 매치’→패하면 '위태위태'→FA컵 승리후 던진 감독의 의미심장한 두 마디 “Job done”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리스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EFL팀과의 경기에서 고전했다. 맨유는 한국시간 9일 새벽 잉글랜드 그레이터맨체스터주 위건 DW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FA컵' 64강전 위건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EPL이 아니라 EFL팀이기에 맨유는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아 속이 터졌다. 아마도 감독인 에릭 텐하흐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을 것이다.
첫골은 전반 22분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마커스 래시포드가 수비수를 끌어들인 뒤 뒤에 있던 달롯에게 연결했다. 달롯은 침착하게 감아차기로 위건에 일격을 가했다.
두 번째 골은 후반 27분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브루노가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브루노는 직접 키커로 나서 추가골을 기록했다. 힘겹게 2-0으로 승리한 맨유는 32강전에 진출했다.
그런데 이 경기 승리후 텐 하흐 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말이 언론에 공개됐다. 영국 언론 미러는 9일 ‘텐 하흐가 FA 컵 승리후 맨유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던진 두 단어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이 선수들에게 던진 두 마디는 “Job done”이었다. 아주 단순한 단어들이다. “경기가 끝났다” 이런 의미이다. 만약에 잘했다고 했으면 “Good Job”했어야 했지만 무미건조한 의미로 그냥 한 경기 끝났다 이런 의미로 해석된다.
텐 하흐 감독입장에서는 답답했을 것이다. 비록 승리했지만 챔피언십 리그 팀을 상대로 고전했으니 얼마나 속이 터졌을까. 아마도 현재 처한 텐 하흐 감독의 입장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말인 듯 하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날 맨유는 경영권이 넘어갔다. 글레이저 가문이 지분 25%를 짐 랫클리프 경에게 넘겼다. 그리고 지난 주 신년초 랫클리프 경은 자신의 사단을 이끌고 훈련장인 케링턴을 방문, 텐 하흐 감독과 상견례를 가졌다. 랫클리프 경은 텐 하흐 대신 다른 감독을 영입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정말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면 당장 짤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텐 하흐 감독ㄷ은 경기 후 ITV에 “FA 컵은 단판 승부이다. 그래서 나는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한 경기 끝났다고 말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텐 하흐는 선수들이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 했는지 묻는 질문에 “당연하다. 전반전에 우리는 5~6번의 아주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어야 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며 “왜 기회를 놓쳤는지 항상 말할 수는 없다. 좋은 공격도 있었고, 좋은 찬스도 있었지만 우리가 그걸 잡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낸 방식은 괜찮았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달롯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우리가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 했다. 전반적으로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다. 우리는 좋은 순간을 보냈고 우리가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32강에 진출한 맨유는 위건보다 더 쉬운 상대를 만났다. 이달 26일 열리는 32강전 상대는 리그 2의 5부 리그 팀인 이스트레이나 뉴포트 카운티이다. 승리확률은 100%이다. 반대로 텐 하흐가 진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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