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B737에 "비슷한 기종도 싫어"…다시 '맥스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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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제가 예약한 항공사도 보잉 737-8이네요. 사고난 건 B737-9인데 8도 사고가 많이 난 기종이었더라고요."
고도 4876m 상공에서 기체의 일부가 뜯겨나간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9 사고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B737 맥스(MAX) 기종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온라인 게시글이 늘고 있다.
국적항공사 중 이번 사고를 일으킨 B737-9를 운항 중인 항공사는 없지만 같은 맥스 시리즈인 B737-8로 불안이 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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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과 9는 서로 다른 기종이라지만…737-8 사고이력 재조명에 불신 커져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알고보니 제가 예약한 항공사도 보잉 737-8이네요. 사고난 건 B737-9인데 8도 사고가 많이 난 기종이었더라고요."
"방금 항공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B737-8) 운영 중단하고 (항공편) 변경해 달라니까 그렇게 못 한답니다."
고도 4876m 상공에서 기체의 일부가 뜯겨나간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9 사고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B737 맥스(MAX) 기종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온라인 게시글이 늘고 있다. 국적항공사 중 이번 사고를 일으킨 B737-9를 운항 중인 항공사는 없지만 같은 맥스 시리즈인 B737-8로 불안이 번진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일요일인 지난 7일 B737-8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003490)(5대), 제주항공(089590)(2대), 진에어(272450)(1대), 티웨이항공(091810)(2대), 이스타항공(4대)에 긴급 공문을 보내 선제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점검을 마친 항공사들은 정상적으로 이 기종을 운항하고 있다.
B737 맥스는 보잉의 중단거리 베스트셀러인 B737을 기반으로 이전 B737 NG 시리즈를 대체하는 차세대 여객기다. 2017년 처음 생산돼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B737 맥스는 1300여대로 알려졌다.
사고 기종인 B737-9와 B737-8은 맥스 시리즈로 묶이기는 해도 엄연히 다른 기종이다. B737-9는 B737-8에 비해 동체가 길고 태울 수 있는 승객이나 화물의 양이 더 많다. 약간의 차이에도 들어가는 부품이 달라지는 항공기 특성상 사이즈가 다르면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알래스카항공 사고에서 문제가 된 비상구는 B737-8에는 없다"며 "이후 B737-9가 생산되며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사인 보잉이 이번 사고를 B737-9에 한정짓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미 두 차례 참사를 낸 B737 맥스 시리즈에 대한 불신이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B737-8은 지난 2018년 11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610편 사고로 189명이 사망했고 5개월 뒤인 2019년 3월 에티오피아항공 302편 사고로 또다시 157명이 사망하고 나서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됐다.
2년8개월이 지난 2021년 11월이 돼서야 문제점을 개선한 후 재운항 중이다. 이후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항공사들은 사고를 겪은 항공편명을 바꾸는 업계 관례에 따라 맥스라는 이름도 공식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B737 맥스 8 대신 B737-8로 부르는 식이다.
다만 최근에도 한 항공사가 B737-8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너트가 없는 볼트를 발견해 보잉이 전세계 항공사들에 전수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보잉은 이번 알래스카항공 사고와 관련해서는 B737-8을 운항 중인 국내 항공사들에 조사를 요청하는 별도의 공문을 보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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