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에 더해진 전동화와 프리미엄의 매력 -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별별시승]

화려한 외형과 공간에 더해진 전동화 주행
우수한 성능과 함께 편의성으로 시선 집중
대형 프리미엄 SUV 시장의 다양성 제시

[서울경제] 오프로드 아이콘이자 가장 특별하며 강인한 SUV들 연이어 제시해왔던 지프(Jeep) 또한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

최근 지프는 스텔란티스 그룹 기조에 맞춰 다가올 미래를 위한 전동화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이행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어느새 지프는 4xe 모델들은 물론 순수 전기 SUV 모델인 ‘어벤저(Avenger)’의 도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상황에서 더욱 고급스럽고 세련된 SUV이자 전동화의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한 SUV로 다양한 라인업, 상품 구성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차량,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를 마주했다.

과연 그랜드 체로키 4xe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그랜드 체로키 4xe는 국내 판매 사양 중 상위 사양인 서밋 리저브 사양으로 화려하면서도 다채로운 요소들이 차량의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그랜드 체로키 4xe는 같은 이름을 사용하면서도 3열의 여유를 제시하는 그랜드 체로키 L에 비해 다소 짧지만 4,900mm의 전장과 각각 각각 1,980mm와 1,790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여유로운 존재감’을 과시한다. 참고로 휠베이스와 공차중량은 2,965mm와 2,555kg에 이른다.

더욱 세련되며 고급스러운 지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구성을 떠나 지프의 대형 SUV 포지션을 담당하는 ‘그랜드 체로키’는 과거의 그랜드 체로키에 비해 대단한 발전, 변화를 통해 모두의 시선을 끄는 차량이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의 배경에는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외형 또한 존재한다.

그랜드 체로키는 과거의 그랜드 체로키보다 훨씬 매력적인 모습으로 모두의 시선을 끈다. 그 시작에는 지프 고유의 세븐 슬롯 그릴에 있다. 이전보다 크기는 줄었지만 고유의 연출과 디테일이 고급스러워 만족감을 더한다. 더불어 ‘견고한 이미지’ 역시 잊지 않아 지프 고유의 감성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언제든 오프로드 주행에 나설 수 있음을 증명하는 ‘요소’ 역시 확실히 갖췄다. 과격한 스타일은 아니며, 또한 차체와 동일한 색상을 칠하고 있지만 견고한 감성의 바디킷이 SUV의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낸다.

이어지는 측면 역시 마찬가지다. 대형 SUV에 걸맞은 대담함, 그리고 넉넉한 창문이 선사하는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특유의 다부진 휠하우스 디자인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하드톱 스타일의 루프 디자인, 푸른색의 디테일 등이 더욱 특별한 매력을 자아낸다.

끝으로 후면에는 가로로 길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을 앞세우며 그랜드 체로키 L과 동질감을 자아낸다. 대신 가로의 가니시를 통해 조금 더 탄탄하면서도 견고한 느낌을 준다. 이를 통해 더욱 완성도 높고, 견고한 SUV의 매력을 더욱 능숙히, 그리고 직설적으로 피워낸다.

브랜드의 가치를 더하는 공간

외형부터 화려함으로 치장한 그랜드 체로키는 실내 공간에서도 ‘기본적인 기조’를 그대로 계승하는 모습이다.

실제 그랜드 체로키는 그랜드 체로키 L, 혹은 PHEV 등 구성과 사양을 떠나 ‘역대 지프의 차량 중’ 가장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구성과 연출을 통해 운전자는 물론이고 탑승자 모두에게 높은 만족감을 보장한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기반으로 차체를 가로 지르는 긴 대시보드를 적용하고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넉넉한 사이즈의 센터페시아 및 센터터널을 적용해 매력을 높인다.

여기에 기능적인 구성도 충실하다. 10.25인치 프레임리스 다기능 디지털 클러스터와 함께 새롭게 디자인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우수한 그래픽 요소는 물론이고, 작동 속도, 사용성도 우수하다.

또한 오디오 마니아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매킨토시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진다. 특히 어둠 속 매킨토시의 푸른 사각형은 특별함을 더한다.

체격이 여유로운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 역시 확실하다. 먼저 1열 공간은 기본적인 레그룸과 헤드룸이 모두 넉넉히 구성되어 체격이 큰 운전자 및 탑승자의 수용도 편리하다. 여기에 시트의 구성, 연출도 우수하며 각종 수납 공간 및 편의사양도 충실히 구성되어 만족감을 높인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기본적인 공간의 여유도 탁월하며 배터리 배치에도 만족스러운 시트 구성 및 착좌감을 구현했다. 여기에 넉넉한 창문과 쾌적한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마 선루프, 그리고 각종 수납 공간 등이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더불어 적재 공간 역시 넉넉한 편이다. 트렁크 게이트를 열면 여유로운 공간을 확인할 수 있고, 높은 전고 덕에 ‘부피가 큰 짐’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여기에 2열 시트 폴딩 시의 ‘여유’ 역시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삶의 순간에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목을 끄는 지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앞서 설명한 것처럼 지프는 ‘전동화’에 대한 청사진 아래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그랜드 체로키 역시 4xe 시스템을 통해 시대에 발을 맞추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 4xe의 보닛 아래에는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하고, 두 개의 전기 모터가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그랜드 체로키 4xe는 합산 출력 375마력을 낼 수 있다. 더불어 8단 변속기, 그리고 쿼드라-트랙 2가 조합되어 완성도를 높인다.

이를 통해 그랜드 체로키 4xe는 우수한 주행 성능 및 전동화 주행을 구현한다. 특히 15.03kWh의 배터리를 통해 약 33km의 거리를 전기의 힘만으로도 달릴 수 있다. 차량의 공인 연비는 12.0km/L(가솔린, 전기 복합)이며 개별 효율성은 8.8km/L와 2.3km/kWh다.

화려함과 강렬함을 겸비한 그랜드 체로키 4xe

과거의 수더분한 모습을 뒤로 하고 더욱 화려하게 피어난 그랜드 체로키, 그리고 푸른 배지를 더한 4xe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을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대형 SUV에 걸맞은 넉넉한 공간, 그리고 더욱 화려한 요소들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넉넉한 크기의 시트가 여유로운 착좌감을 제공하고 디지털 클러스터 및 각종 버튼 및 다이얼이 ‘다채로운 기능’의 매력을 자아낸다. 더불어 높은 체구에서 나오는 넉넉한 시야가 ‘최신의 대형 SUV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지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4xe는 이미 그 자체로 준수한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넉넉한 힘을 보장하는 전기 모터의 조합으로 ‘만족스러운 출력’을 과시한다. 실제 거대한 체격의 그랜드 체로키가 제법 경쾌하게, 그리고 거침 없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주행 전반의 영역에서 ‘출력의 아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출력의 개입, 이탈 등에서 피어나는 이질감 역시 크지 않아 ‘기본적인 완성도’에 대해 만족할 수 있다. 더불어 정숙성도 준수한 편이다.

이러한 강력한 파워 유닛에 합을 맞추는 8단 변속기는 부족함이 없다. 주행 전반에 걸쳐 탁월한 모습은 아니지만 ‘주행의 항상성’을 유지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더불어 다단화의 여유까지 견실한 구성이다.

더불어 주행 모드 설정에 따라 조금 더 대담한 주행도 가능할 뿐 아니라 운전자의 의지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동 변속 또한 가능해 ‘주행의 재미’까지 더할 수 있다. 다만 원형의 기어 다이얼은 개인 취향과 다소 거리가 먼 부분이다.

그랜드 체로키는 외형에서 볼 수 있듯 주행에서도 한층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만족감을 더한다.

물론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전제가 다른 브랜드보다 짙은 편이기에 기본적인 조향 감각이 묵직한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차량을 다루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엔 어려움이 없다. 덕분에 주차장이나 좁은 골목에서도 큰 부담이 없다.

차량의 기본적인 체격, 그리고 무게만 적응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쉽게 다루고, 일상에서 함께 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됐다. 더불어 높은 대형 SUV에도 언제든 지상고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어 ‘사용의 편의성’도 충분하다.

전체적인 승차감 역시 준수하다. 쾌적함에 초점을 맞춘 경쟁자들과 비교하자면 여전히 견고한, 그리고 투박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일상에서의 운영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고 고속 주행도 제법 능숙하다.

그리고 지프의 주 무대라 할 수 있는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로 변모한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있다. 주행 효율 등의 요소를 고려한 탓인지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과 함께 곧바로 빠르게 출력이 단절되는 느낌이라 주행 중 간헐적으로 둔탁하고 투박한 느낌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더불어 그랜드 체로키의 ‘키 포인트’라 할 수 있던 매킨토시 사운드 시스템 역시 최신의 음악들과의 매칭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으며 전기 주행 부분에서의 ‘효율성’이 나쁜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좋은점: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구성, 만족스러운 성능과 다양한 기능의 도입

아쉬운점: 전기 주행의 빈약한 효율성, 다소 투박한 주행 질감

대형 SUV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 그랜드 체로키 4xe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은 언제나 ‘독일 브랜드’에 대한 지독한 짝사랑으로 가득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면에는 ‘시장의 기준’을 독일 브랜드가 점유했다는 점, 그리고 비 독일 브랜드에게 설득력 있는 차량이 많지 않았다는 점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런 상황에거 등장한 그랜드 체로키 4xe는 조금 더 높은 설득력과 풍부한 구매욕을 자극하는 매력을 가진 차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우리의 대형 SUV 시장은 조금 더 풍족해진 모습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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