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비 133배' 폭등…국민상비약 우황청심원 일부 품목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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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009290)이 1974년 출시해 50년간 판매를 이어온 '광동우황청심원'의 일부 품목이 조만간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핵심 원료인 우황가 폭등으로 불가피하게 일부 품목에 대한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재고량 확인이 어렵지만 기존 재고의 소진 이후 해당 품목은 더 이상 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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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료 우황 가격 상승…동일 효능 한약제제 '반사이익'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광동제약(009290)이 1974년 출시해 50년간 판매를 이어온 '광동우황청심원'의 일부 품목이 조만간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는 원료인 '우황' 가격 폭등으로 인해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9일 광동제약에 따르면 생산 종료에 돌입한 품목은 '광동원방우황청심원 환제(사향 함유)', '광동원방우황청심원 액제(사향 함유)', '솔표우황청심원 환제'까지 3개다. 수출용 포함 광동제약에서 보유한 15개 관련 품목의 20%에 해당한다.
생산 중단된 3개 품목의 재고량은 회사측 추산 1년 판매 가능한 수준이다. 사재기 등 예상 밖 상황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사실상 모든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핵심 원료인 우황가 폭등으로 불가피하게 일부 품목에 대한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재고량 확인이 어렵지만 기존 재고의 소진 이후 해당 품목은 더 이상 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황을 사용한 한약제제의 생산 중단 결정은 광동제약뿐만이 아니다. 국제적으로 우황과 사향 등 원재료 비용이 지속 증가하면서 일양약품을 비롯, 이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제조해 온 업체들이 그동안 잇따라 생산을 포기했다.
특히 핵심 원료인 우황의 경우 2023년 기준 연초가격 대비 연말가격이 약 133% 증가했다. 2010년 1㎏에 1800만원 수준이던 우황은 현재 10배 가까이 뛴 가격에 거래된다. 더욱이 우황은 소의 쓸개에 생기는 덩어리로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약국에서 판매하는 우황 성분이 포함된 관련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연초 1만원대에서 연말 2만~3만원까지 올라 형성 중이다. 해외에서는 소 도축 연령이 앞당겨지면서 우황 채집량이 감소했다. 원가 대비 수지를 맞추려면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소비자 물가상승 등을 우려한 정부 압박으로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아직까지 광동제약, 익수제약 등 7개 기업이 여전히 국내 생산을 지속하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이 지속 인상되는 만큼 생산량과 품목 감소는 불가피하다. 시장에서는 동일 효능을 가진 다른 한약제제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 주목받는 제품은 삼진제약이 1993년 처음 출시한 천왕보심단 성분의 '안정액'이다. 안정액은 우황처럼 불안, 초조, 두근거림, 신경쇠약, 건망, 번열(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증상) 등에 효과가 있다.
우황청심원 제조를 포기한 일양약품도 2022년 생지황, 산조인 등 13가지 천연 생약 성분으로 구성된 액상형 생약제제 '일양청심액'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해 시장 대체재 확보에 나섰다.
원광제약, 알피바이오, 오스틴제약 등도 동일 성분의 액상형 제품을 출시해 우황청심원 대체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시장 선두주자인 안정액의 경우 연간 생산실적이 지속 증가 중이다.
안정액 연간 생산실적은 2018년 8876만7000원으로 1억원에도 못미쳤으나 2019년 7억7270만원, 2020년 8억8145만원, 2021년 17억6050만원으로 증가했다. 품목 매출 역시 증가세다.
업계 관계자는 "우황청심원의 수급 불안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른 한약제제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우황청심원의 가격과 공급량이 급변하면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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