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투자 앞당긴 카페24, '유튜브 쇼핑' 힘 쏟는다

편지수 2024. 1.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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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신시장 개척, 실적반등의 열쇠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구글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앞당기기로 했다. 카페24는 구글의 투자를 계기로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더 개선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페24가 유튜브 쇼핑을 통해 소셜 커머스라는 새 시장을 열고 내년에는 적자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상증자 납입일 보름 앞당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페24는 지난 8일 '구글 인터내셔널 LCC'(Google International LLC)을 대상으로 한 25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오는 31일에서 16일로 앞당겼다고 밝혔다. 납입일이 변경되면서 상장예정일일도 내달 23일에서 2일로 당겨졌다.

앞서 카페24는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구글로부터 투자의 유치를 결정했다. 카페24는 제3자 배정증자를 통해 "양사가 협력해 추진 중인 사업의 범위·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자금을 조달하며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납입일이 앞당겨지면서 카페24는 예정보다 빨리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259억원 중 12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138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소셜 커머스'로 새 시장 창출

카페24의 매출 80%는 결제솔루션·EC솔루션·비즈니스솔루션·공급망서비스·마케팅솔루션을 비롯한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나온다. 제휴 사업자가 필요로 하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얻는 만큼 GMV(쇼핑몰거래액)의 성장세가 중요하다.

카페24는 제휴 사업자의 매출을 높일 수단으로 유튜브, 틱톡 등 소셜 미디어와 함께하는 소셜커머스에 주목했다. 카페24는 2022년 말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몰과 유튜브 채널을 연동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구글 유튜브가 지난해 국내서 첫 쇼핑 채널을 열고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카페24의 시도는 더욱 관심을 모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비롯한 제휴 사업자들의 관심도 줄을 이었다.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나 안주를 리뷰하는 애주가TV참PD 등 다수의 유명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D2C(소비자직접판매)쇼핑몰을 유튜브에 연동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페24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새롭게 채택한 쇼핑몰수는 1분기 대비 215.8% 늘었다.

카페24 관계자는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 도입 이후 원래 유튜브에서만 활동하던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새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며 “단순히 기성 상품의 가격을 할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크리에이터의 개성과 전문성을 담은, 콘텐츠와 연계해 즐기면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는 적자 행진 끊을까

카페24는 2021년 1분기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한 이래 줄곧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2분기 반짝 흑자를 냈지만 다시 지난해 3분기에는 35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매출 증대와 생산성·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에 힘입어 수익성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게 카페24의 설명이다. 지난해 1~3분기 카페24는 누적 70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전년동기(-171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34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신사업인 유튜브 쇼핑의 잠재력은 다 확인되지 않았다. 카페24는 유튜브 쇼핑 연동에 따른 구체적인 거래액 증가율은 따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페24가 유튜브 쇼핑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3분기 누적 GMV는 8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6.4%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온라인쇼핑시장의 성장률(3.4%)을 뛰어 넘는다.

카페24의 GMV가 유의미하게 늘어날수록 실적 개선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튜브 쇼핑이 카페24 실적에 기여하는) 규모와 속도를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도 "유튜브 쇼핑으로 인한 매출액 증가, 사업 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부담 감소로 2024년 영업이익 64억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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