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시 SBS 지분 담보로"‥채권단 "긍정적"
[뉴스투데이]
◀ 앵커 ▶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결정을 하루 앞두고 태영그룹이 지주사인 TY홀딩스와 계열사 SBS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수 일가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공개적으로 약속했는데 채권단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영그룹이 자청한 긴급 기자회견에는 윤세영·윤석민, 부자 회장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윤 창업회장은 필요할 경우, 지주사 TY홀딩스, 그리고 계열사 SBS의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추가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세영/태영그룹 창업회장] "부족할 경우에는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습니다."
'필요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공개적으로 자산출연을 확약하라는 채권단의 핵심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담보 대상은 TY홀딩스와 SBS 지분 전체로 "4월까지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라고 밝혔습니다.
태영 사주 일가의 TY홀딩스 지분은 윤석민 회장 25.44%와 윤세영 재단 5.43% 등 총 33.7%로, 시가로는 약 800억 원 규모입니다.
지주사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 36.9%는 약 2천억 원입니다.
또 알짜회사로 알려진 자회사 '에코비트'를 매각하는데도 공동소유주인 글로벌 사모펀드의 동의를 구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채권단은 곧바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고,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주사의 연대보증 채무 상환 유예" 등 적극적인 유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앞서 "부동산 호황기에 태영건설이 1조 원 넘는 이익을 벌었고 상당 부분이 총수 일가의 재산 증식에 기여했다"며, 오너일가의 책임을 강조하던 기존 입장에서 사뭇 바뀐 모습입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태영그룹 관계자도 참석해 워크아웃에 동의해 줄 것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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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loca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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