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최초 공개·이색 전시', 글로벌 IT인 사로잡은 K-테크
CES 2024에 참가한 한국기업들이 신기술과 신제품 최초 공개,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이색 전시 기획으로 전 세계 IT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존 핵심 제품군의 신모델 이외에도 신규 분야 컨셉 모델을 깜짝 공개하는 등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으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깜짝 공개된 AI 컴패니언 '볼리'가 스타로 등극했다. 삼성전자 부스 내 별도로 마련된 '볼리 쇼룸'에선 사회자와 볼리가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내는 다양한 상황 연출을 보기위해 인파가 몰렸다.
볼리는 실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프로젝터 화면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로봇이다. CES 2020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던 모델에서 외형과 기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은 마치 반려동물과 같고, 결혼기념일을 챙겨주고 꽃 주문을 하는 모습은 비서를 연상케 했다.
볼리는 일상 속 크고 작은 불편을 해소하고 외출 중에는 홈 모니터링과 돌봄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실내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며 개인 맞춤형 경험 제공한다. 공 형태의 볼리는 사용자가 준비 운동을 하면 발 옆으로 굴러와 벽면에 피트니스 콘텐츠를 상영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LG전자는 미래형 콘셉트카 '알파블'이 최대 관심사였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가전, 전장,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하나로 합쳐 이목을 끌었다. 운전자가 45형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로 외부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커뮤니케이션 카메라로 차량 외부 사람과도 간단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다. 차량 천장에 탑재된 27형 OLED 디스플레이는 게임이나 영화를 볼 수도 있고 탑재된 소형 가전으로 레스토랑이나 와인바로 변신도 가능하다.
미니로봇의 모습을 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관심을 끌었다.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고 집 안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홀로 사는 어르신의 위급상황에 대처한다. 특히 사용자 목소리를 분석해 감정 상태에 맞는 콘텐츠나 음식을 추천하는 등 '스마트홈 집사'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수소와 SW, 로보틱스에 집중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폐플라스틱을 깨끗한 수소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을 대형 디스플레이로 소개했다. 현대 그룹사 차원의 주요 수소 실증 기술, HTWO 그리드(Grid) 솔루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들도 전시됐다.
수소와 SW,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고객 경험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미래 모빌리티 전시물은 현대차 부스 인기 코너였다. 개인형 모빌리티(DICE)를 비롯해 공공 모빌리티(SPACE), 물류 모빌리티(CITY POD), 보스턴다이내믹스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가 실제 시연과 함께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SK는 전시관 전체를 '원더월드'라는 놀이동산으로 꾸몄다. 그중에서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를 제시한 '댄싱카'가 돋보였다. 자동차 실물 모형을 다관절로봇이 움직이면서 고성능 전기차의 각종 요소를 강조했다. 특히 SK 계열사의 첨단 전기차 기술을 녹여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과 전기차 충전 시간을 대폭 줄인 실리콘 음극재는 SKC의 대표적인 전기차 소재다. 분리막을 접어 화재 위험도를 낮춘 SK온의 Z 폴딩 기술과 SK에코플랜트의 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 기술도 소개됐다. 기존 실리콘 대비 내구성과 내전압성을 크게 높여 차세대 전력 반도체로 주목받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역시 SK실트론과 SK파워텍 등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기술이다.
댄싱카는 다른 전기차들과 경주하는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마지막에는 SK의 댄싱카가 다른 전기차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첨단 모빌리티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무선 이어폰 케이스에 OLED 패널을 입힌 제품을 소개했다. 선반 위에 올려놓은 상태에서도 무슨 음악이 재생되는지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인공지능(AI) PC를 겨냥해 주사율을 20㎐까지 낮추면서도 플리커링이 없는 패널도 제시했다. 초고주사율로 갈수록 소비전력이 높은데, 소비전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몰입감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45인치 메타 벤더블 게이밍 모니터를 소개했다. 스포츠 게임을 즐길 때는 평면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고, 레이싱 게임과 같은 게임을 즐길 때는 800R 곡률의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LG이노텍은 360도로 끊임없이 돌아가면서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라이다를 소개했다.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면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한 운행을 도울 수 있는 제품으로, 전시장에서는 몇 명의 관람객이 LG이노텍 부스를 지나가는지 숫자를 세어주는 기능을 했다.
라스베이거스, 미국=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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