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신인'은 190㎝ 향해 성장 중, "아직 60%로 던져요" 그래서 한화는 더 천천히 간다

대전=안호근 기자 2024. 1. 1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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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전=안호근 기자]
황준서가 9일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친구들이 보더니 더 컸다고 하더라고요. (키를) 재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큰 것 같아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주인공 황준서(19·한화 이글스)의 놀라운 한 마디다. 아직도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로선 쌍수를 들고 반길 일이다.

황준서는 9일 대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 강연을 들은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기량은 물론이고 신체적으로도 더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준서는 신장 187㎝-체중 80㎏의 체격에 지난해 고교리그 15경기에서 49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평균자책점(ERA) 2.16, 피홈런 없이 36피안타 16볼넷 1몸에 맞는 볼 58탈삼진 16실점(12자책)을 기록했다.

황준서는 본지에서 선정한 '퓨처스 스타대상'의 주인공에 등극했는데 선정위원회는 "고교 2학년 때부터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고 3학년 때도 베스트였다"며 "김택연이 청소년 대표 때 잘했다고는 하지만 꾸준함에서 황준서가 제일 낫다고 봤다"고 평가했다. 2022년 스타뉴스 주최 '아마추어 스타대상'에서 미래스타 투수상을 될성 부른 떡잎은 1년 뒤 신인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고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12월 퓨처스 스타대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는 황준서.
한화는 황준서에게 신인 최고 계약금인 3억 5000만원을 안겼다. 이후 미야자키 마무리훈련 등을 거쳤으나 구단은 경험에 중점을 두고 절대 무리를 시키지 않고 있다. 특별 관리 대상이기 때문이다.

서산에서 훈련하고 있는 황준서는 "이제 막 투구에 들어가서 한 60%로 던지고 있다"며 "세게는 안 던지고 다음주나 다다음주부터는 좀 더 던질 것 같다"고 전했다.

신장이 더 큰 것 같다는 황준서는 "2~3㎝ 정도는 더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체중 증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산의 밥이 진짜 잘 나와서 아침, 점심, 저녁 다 잘 챙겨 먹고 야간에는 동료들하고 치킨 등 먹고 싶은 것 시켜 먹으면서 많이 먹고 있다"고 말했다.

롤 모델로 꼽은 정우람 플레잉코치와 서산에서 동고동락하고 있는 황준서. 특별한 조언을 들은 게 없냐는 질문에 "지금 공 던지는 건 전체적으로 괜찮아 보이니 그냥 살만 좀 찌워서 가자고 하신다"고 웃었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최고 시속 150㎞의 공을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 황준서가 신장이 더 성장하면 더 가뜩이나 높은 타점을 더 위로 올릴 수 있다. 더불어 체중도 더 불어난다면 공 끝에 힘이 더 실릴 수 있다.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 괜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손혁 단장(왼쪽)의 호명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
슬라이더 완성도 높이기에 매진하고 있다. "원래도 던졌는데 (작년) 후반에 안 좋아서 버리고 있었다가 이제 다시 던지고 있다"며 "특별히 누굴 참고하기보다는 직접 그립을 잡아보면서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등번호도 배정받았다. 김광현(SSG)의 번호로도 잘 알려져 있는 29번이다. 황준서는 "김광현 선배님도 있고 29번이 좋은 번호인 걸 알고 있어 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인터넷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번호가 나왔고 나도 1순위로 29번을 적어놨다. 운 좋게 29번을 달게 됐다"고 전했다.

아직 스프링캠프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1군과 동행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황준서는 "(1군 캠프에) 간다면 일단은 몸을 다 만들고 와야 되기 때문에 구속이나 체력적인 부분을 잘 만들어서 시즌을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각 구단의 신인 선수이 총집결한 현장. 이 중 라이벌은 누구일까. "또 누가 나올지 모르기에 아직 잘 모르겠다. 만약 경쟁을 붙게 된다면 열심히 해서 내가 이길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신인 자격이 유지됨는 1년 팀 선배 김서현에 대해서도 "같은 팀이지만 야구선수는 개인 사업자이기 때문에 야구장 안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황준서는 "일단은 엔트리에 최대한 많이 드는 게 제 목표"라면서도 "또 거기서 잘하면 신인왕까지 노려보겠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연에 집중하고 있는 황준서(가운데).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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