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골리앗 잡는다"…격변의 우유 시장, 시장 선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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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시장이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후발 주자들의 노력은 우유 시장 변화 영향도 적지 않다.
가격이 기존 우유보다 높지만, 저출산으로 오히려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우유는 약화되는 우유 시장의 자구책이다. 아직은 시장 초기 단계"라면서도 "달라지는 남양유업, 새로 뛰어드는 업체들로 우유 시장은 판이 복잡하게 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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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전방위 리브랜딩 가능해"…서울우유 등 A2 우유 출시 준비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우유 시장이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저출산 영향으로 시장의 크기는 줄고 있지만 후발 업체들의 시장 참전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기존 업체들은 새 브랜드로 재도약을 준비 중이며 프리미엄 시장도 새롭게 열리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끝낸 남양유업의 상황도 업계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유업체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변화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저출산 영향에 '다윗'들 '골리앗' 틈새 도전…남양의 변화도 귀추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새 유제품 브랜드 '하이'!(Hej!)를 준비 중이다. 동원F&B(049770)는 지난해 12월 14일 특허청에 'Hej!'의 상표를 출원했다. 동원F&B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정하진 않았지만, 특허청의 지정상품으로는 유제품과 요구르트 등을 등록했다.
Hej는 덴마크어 인사말이다. 동원F&B는 이미 '덴마크 밀크' '소와 나무'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어 새 브랜드를 통해 북유럽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업계의 추격자인 동원F&B는 브랜드 재편으로 '패스트 팔로워'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브랜드는 빨라야 2월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후발 주자들의 노력은 우유 시장 변화 영향도 적지 않다. 저출산 문제로 유업계 매출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우유 소매점 매출 통계 따르면 우유업계의 총 매출은 △2020년 2조4651억6300만원 △2021년 2조1841억2300만원 △2022년 2조1765억7400만원으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보통 우유 업계 3대장은 흰 우유를 내세우는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003920), 매일유업(267980)으로 꼽지만 2022년 우유 시장의 매출 순위는 바나나 우유 등 가공유를 앞세운 빙그레가 서울우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2년 빙그레 매출은 전년 대비 7% 상승하면서 시장 변화와 흐름을 달리 했다. 시장 축소가 오히려 새 돌을 든 시장의 '다윗'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기존의 '골리앗' 중 하나인 남양유업의 변화도 귀추가 주목된다. 남양유업은 오너리스크 논란에도 매출 3위를 유지할 만큼 저력을 갖고 있다. 새롭게 주인 자리를 차지할 한앤컴퍼니는 사모펀드 특유의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효율화에 중점을 두지만, 남양유업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더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명변경을 포함해 전방위적 리브랜딩을 할 수 있어 남양유업 정상화는 우유 시장에 커다란 화두"라고 평가했다.
◇프리미엄 우유 시장도 고개…서울우유 A2 준비, 연세유업·유한건강생활 매출↑
프리미엄 우유 시장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해 상반기 'A2우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9월 관련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사람의 모유와 비슷한 단백질 구조로 소화 불편을 줄여주는 것이 강점이다. 가격이 기존 우유보다 높지만, 저출산으로 오히려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력이다.
프리미엄 우유 시장 선발주자인 유한건강생활은 2019년 호주산 A2 우유를 들여온 후 출시 4년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 선을 넘어섰다. 최근 국내서도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A2 우유 시장에 참여한 연세유업 관련 상품이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우유는 약화되는 우유 시장의 자구책이다. 아직은 시장 초기 단계"라면서도 "달라지는 남양유업, 새로 뛰어드는 업체들로 우유 시장은 판이 복잡하게 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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