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구미현 이사 속내는?…구본성의 아워홈 흔들기는 계속
경영권 분쟁 재점화…지분 매각은 언제쯤?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아워홈의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이 재점화하며 지분 구조상 '키맨' 역할을 하고 있는 장녀 구미현 이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는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거액의 배당금을 요구한 데 이어 이번엔 두 사람을 고소하면서 또다시 경영권 흔들기에 나섰다.
◇구본성, 구지은·구명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지난 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이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두 사람이 지난해 주주총회 당시 이해관계가 있는 주주는 의결권이 제한돼야 한다는 지적에도 이를 묵살하고 보수한도(총액)를 150억원으로 올리는 안건을 가결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번 고소 대상에서 구미현 이사는 제외했다. 지분 공동매각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둔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구 전 부회장의 고소에 아워홈은 이사 전원의 보수한도를 정하는 주주총회 결의에 있어 이사인 주주는 특별이해관계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은 창사 이래 이사 전원의 보수한도를 정하는 결의에 있어 이사인 주주가 특별이해관계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결의해왔다"며 "전 경영진이 회사를 운영할 때도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에서 물러난다던 구본성의 계속된 '구지은호 흔들기'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뒤 2022년 초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대표인 구지은 부회장과 구미현씨, 구명진씨 등 세 자매가 합심해 구 전 부회장의 해임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은 같은해 4월 사내이사인 구미현씨와 손잡고 지분을 공동매각하겠다며 '구지은 흔들기'에 나섰다. 지난해엔 3000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요구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구 전 부회장의 2966억원 배당금 요구안은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됐지만 통과되지 않았다.
지난해 주주총회 이후 잠잠하던 구 전 부회장은 구 부회장과 차녀 명진씨를 고소하며 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불을 지폈다.
◇'갈팡질팡' 구미현의 속내는?
아워홈 경영권 분쟁에서 '키맨'으로 불리는 인물은 장녀 구미현씨다. 미현씨는 구 전 부회장과 구 부회장 사이에서 줄타기를 벌이고 있다.
2017년 첫 분쟁 당시 구 부회장은 구 전 부회장의 전문경영인 선임안에 반대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지만,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과 뜻을 함께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2021년에는 미현씨가 구 부회장, 구명진씨와 합심해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통과시키면서 구 전 부회장과의 사이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2022년 구 전 부회장과 함께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다시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회사 측이 제안한 배당안에 표를 던지며 다시 구 부회장과 힘을 합쳤다. 당시 아워홈 주주총회에는 회사 측이 제안한 30억원의 배당안과 미현씨가 제안한 456억원의 배당안, 구 전 부회장이 제안안 2966억원의 배당안이 올라왔다. 미현씨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신의 배당안을 철회하고, 30억원 배당안에 표를 던졌다.
◇지분 매각 약속한 구본성, 매각은 언제쯤?
구 전 부회장은 2022년 지분 매각을 발표한 뒤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과 함께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미현씨 역시 여전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의 지분 공동매각은 아워홈의 경영권이 달린 중요한 문제다. 두 사람 지분의 합은 58.62%로 이를 확보하는 매수자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아워홈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아워홈은 현재 구 전 부회장이 38.56%, 구 부회장이 20.67%, 차녀 명진씨가 19.6%, 장녀 미현씨가 19.28%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매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미현씨와 매각자문사의 계약이 끝났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공동매각은 사실상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을 매각하겠고 발표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를 보유하고 있는 건 매각의 의사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구 전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 아워홈의 내홍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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