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최악의 5년"…세계은행, 올해 세계성장률 2.4% 전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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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3년 연속 둔화하면서 30년 만에 '최악의 5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우려와 달리 '소프트랜딩'할 가능성은 크지만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우크라이나, 중동 등에서 점점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올해 글로벌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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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성장률 0.8→1.6% 상향…예상보다 탄탄한 소비
중국 성장률은 4.9→4.5%…"30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은행(WB)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3년 연속 둔화하면서 30년 만에 ‘최악의 5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우려와 달리 ‘소프트랜딩’할 가능성은 크지만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우크라이나, 중동 등에서 점점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올해 글로벌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WB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4%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정치 2.6%보다 0.2%포인트 낮고 2010년대 평균과 비교해도 0.7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WB는 작년 성장률은 3.0%, 올해는 2.6%, 내년에는 2.4%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 위험에도 불구 회복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올해, 내년 대부분 국가의 경제가 10년 전보다 더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 경제가 30년 만에 가장 약한 5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WB는 특히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이 올해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확대될 경우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유발되고 세계 경제활동을 짓누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고금리 및 금융 스트레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예상보다 약한 중국의 성장, 무역 파편화, 기후변화와 관련한 재난 등도 지속적으로 경제에 악영항을 미칠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올해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성장률 추정치보다 0.3%포인트 낮아지긴 했지만, 지난해 6월 전망치(0.%) 보다 대폭 올라갔다.
이는 예상보다 탄탄한 미국경제 덕분이다. 미국 경제는 작년 추정치(2.5%)보다 둔화한 1.6% 성장률을 예상했다. 다만 예상보다 연말 소비가 탄탄했던 점 등을 고려해 기존 전망치0.8%) 보다 0.8%포인트 상향했다.
일본의 올해 성장 전망치 역시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은 0.9%로 제시됐다. 반면 EU지역의 경우 올해 전망치(0.7%)가 기존 전망치 대비 0.6%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신흥경제와 개도국은 작년 추정치(4.0%)보다 0.1%포인트 낮은 3.9%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는 올해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작년 성장률 추정치(5.2%)보다 0.7%포인트 낮다. 6월 전망치보다도 0.4%포인트 낮췄다. WB는 “팬데믹을 제외한 30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미지근한 소비자 심리, 지속되는 부동산 침체 등으로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이 예상치를 1%포인트 밑돌 경우 전체 글로벌 성장이 0.2% 감소하는 부정적 파급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WB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수석 부사장인 인더밋 길은 “많은 개발도상국, 특히 최빈국은 마비수준의 국가부채와 식량위기로 위험에 빠져들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투자를 가속화하고 재정정책을 강화하는 등 행동에 나선다면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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