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지배한 최고의 리베로… ‘황제’ 베켄바워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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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독일 축구의 전설이자 '카이저(Der Kaiser·황제)'로 불렸던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1974년 서독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뒤 남긴 명언이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성명을 내고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지만,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며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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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 이끌고
친정 ‘뮌헨’ 분데스리가 명문으로
감독으론 1990년 伊 월드컵 제패
클린스만 “월드컵 우승 이뤄준 분”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고향 팀인 바이에른 뮌헨 유스에서 성장한 베켄바워는 1군 데뷔 첫해인 1964년 팀을 분데스리가 1부리그 승격으로 이끌었다. 이전까지 보잘것없던 구단이던 뮌헨은 베켄바워와 함께 분데스리가 4차례,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 4차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차례,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1차례 등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하며 독일 최고 ‘명문’으로 떠올랐다. 베켄바워는 잠시 미국 뉴욕 코스모스에서 뛰고 독일 무대로 복귀해 함부르크에서 1981∼1982시즌 다시 분데스리가 우승을 일궜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두 번이나 수상했다.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뒤 감독과 축구행정가로도 승승장구했다. 감독으로 서독의 월드컵 우승뿐 아니라 친정인 뮌헨 지휘봉을 잡아 1993∼1994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이끈 베켄바워는 1994년부터 뮌헨 회장을 맡으면서 축구행정가로 변신했다. 아울러 2006년 월드컵을 독일에 유치하고 조직위원장도 역임하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고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베켄바워는 현역 시절 중앙 미드필더 자리도 소화했지만, 수비의 마지막이자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한 창조적인 ‘리베로’로 꼽힌다. 그는 수비 라인보다 한 발 뒤에 빠져 최후방을 지키면서도 뛰어난 발밑 기술을 앞세운 중원돌파와 전진 패스로 공격을 이끄는 등 현대 축구의 주류인 ‘빌드업’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다.
베켄바워는 2013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활약하던 손흥민(토트넘)을 두고도 “많은 골을 넣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골을 만드는 슈퍼 플레이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 구단에 입단해 후배가 된 한국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베켄바워를 롤모델로 꼽고 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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