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접속 개선하려면…[우정 이야기]

2024. 1. 1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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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지난해 12월 30~31일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우체국예금 홈페이지 화면 캡처



우체국 인터넷·모바일뱅킹 시스템이 2023년 ‘먹통’ 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이용자들 불편이 커졌다. 우체국 금융의 접속 장애는 지난 한 해 동안 6차례 발생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우체국 금융서비스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7시다.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포스트페이 등 일부에서 로그인 자체가 가로막혔다. 당시 우체국예금 홈페이지에는 ‘인터넷뱅킹, 우체국뱅킹, 우체국페이 로그인에 간헐적 지연이 발생하여 원인 확인 중에 있습니다’라는 알림문이 떴다. 이에 따라 연말연시 출금이나 이체를 하려던 이용자들은 근처 현금인출기를 직접 찾아나서야 했다.

우체국 금융서비스가 복구된 것은 31일 오전 1시 20분쯤이다. 장애 발생 18시간이 지난 뒤에야 복구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금융서비스 일부 사용자 접속지연 해결을 위해 긴급조치를 시행한 결과, 31일 오전 1시 20분부터 서비스가 정상 재개됐다”면서 “고객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앞으로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접속 오류가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아직 규명된 게 없다. 지난 1월 2일 우정 관계자는 “우체국 금융을 비롯한 모든 국가기관 서버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관리하고 있어 현재 양 기관이 원인 규명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안은 사이트 접속이 일부는 막혔지만 또 다른 일부는 가능했고, 접속량이 특별히 늘었던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좀더 복잡하다. 원인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체국 금융 장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차세대 금융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거친 뒤 모두 여섯 차례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5월 8일에는 신규 앱 설치 이용자가 몰리면서 31시간 동안 간편 인증과 타행 이체 오류가 발생했다. 7월에는 자동이체 송금 오류로 혼란이 커졌다. 이용자 계좌가 아닌 이용자별 인출 자금을 모아놓은 우체국 CMS 통합 계정에서 잘못 입금된 착오가 발생했다. 입금 착오가 일어난 기관 수는 1700여개로 알려졌다.

8월과 9월에도 서비스 지연과 접속 차질 등으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직전 전산망 사고인 9월 27일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체국 금융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 불편이 컸다.

통상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전산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 금융 당국이 나서서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 금융감독원이 2022년 하반기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한 카카오뱅크에 지난해 경영유의 2건, 개선사항 4건을 통보한 식이다.

하지만 우체국 금융은 금융당국이 감독하거나 검사할 직접적 권한이 없다. 우체국예금·보험에 관한 법률은 ‘과기부장관은 우체국예금·보험사업에 대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금융위원회에 검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금융당국이 우체국 금융에 대한 감독 등을 하기 위해선 과기부 협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우체국예금에 대한 감독권을 금융당국에 이관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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