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적 시장 '폭풍의 눈'…전북·대전의 광폭 행보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4. 1. 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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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이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두 팀은 각각 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 폭풍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은 통산 9회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에는 '라이벌' 울산 HD에 정상을 내줬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즌 중 김상식 감독이 물러나고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로 전환해 과도기를 맞았다.

자존심에 금이 간 전북은 결국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1월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대어들을 쓸어담으며 새 시즌 재도약을 예고했다.

먼저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 2위에 오른 티아고를 대전에서 데려오며 공격을 강화했다. 티아고는 17골로 득점왕 주민규(울산)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도움 7개를 더해 K리그1 최다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전북은 K리그1 최소 실점(35점)에도 팀 득점 7위(45골)에 그치며 공격력 부재를 드러냈다. 이에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 티아고를 영입해 기대감을 높였다.

공격진의 미래 자원도 확보한 상태다. 지난 시즌까지 대전에서 뛴 측면 공격수 전병관과 경희대 출신의 박주영을 영입했다. 특히 전병관은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U-23(23세 이하) 대표팀에 몸담아온 유망주다.

전북 유니폼 입은 권창훈. 전북 현대

중원에는 수원 삼성의 상징과도 같은 권창훈이 합류했다. 권창훈이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국내 무대에서 수원이 아닌 팀에서 뛰는 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김천 상무에서 부상을 안고 제대한 권창훈은 수원 복귀 후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 중이지만 전북은 "재활의 시간이 다소 필요하지만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이라면서 "선수가 가진 능력이 워낙 출중해 재기를 굳게 믿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여기에 날카로운 왼발을 자랑하는 이영재까지 영입해 중원의 체질을 개선했다. 데뷔 10년 차인 이영재는 K리그 통산 224경기 27골 36도움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김천 상무에서 전역 후 수원FC로 복귀해 14경기 1골 3도움으로 활약했다.

전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에 기여한 중앙 수비수 이재익을 영입해 후방도 강화했다. 이재익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지난해 아시안게임 등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쳤고, 2022년에는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며 차세대 중앙 수비수로 인정을 받았다.

홍정호와 최철순 등 기존 선수들과도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쳤다.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전북은 이적 시장이 열린지 열흘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대전 유니폼 입은 김승대. 대전하나시티즌

대전의 영입 행보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해 8위(승점 51)로 잔류에 성공한 대전은 ACL 진출이라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대전은 먼저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FC의 상징과도 같은 공격수 김승대와 수비수 홍정운을 품었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두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김승대는 2013년 포항에서 데뷔해 K리그 통산 270경기 46골 47도움을 기록한 베테랑 공격수다. 옌벤FC(중국), 전북 현대, 강원FC 등을 거쳐 다시 2022시즌 친정팀인 포항으로 복귀했고, 지난 시즌에는 35경기 3골 7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프로로 데뷔한 2016년부터 대구에서만 뛰었던 홍정운은 8년 만에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대전은 지난 시즌 리그 최다 득점 3위(56점)를 기록할 정도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쳤지만,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며 리그 최다 실점 2위(58점)의 불명예도 안았다. 이에 K리그 통산 163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홍정운을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또 대전은 미드필더 김준범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왔고, 전북에서 뛴 풀백 유망주 박진성을 영입해 스쿼드의 질을 높였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킨 대전은 이번 이적 시장에서 폭풍 영입으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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