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라이브]인부는 어디로?…HD현대가 그린 미래 공사장

김보라 2024. 1. 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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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너지로 움직이는 무인 굴착기.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사고 위험도 높은 건설현장에 무인 굴착기를 투입해 현장과 작업자를 분리했다는 점을 HD현대는 강조했다.

HD현대는 "무인 굴착기가 현장의 장애물을 인지하고 건설 장비의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현장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멀리 내다보는 HD현대 무인 건설장비는 친환경 에너지원을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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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는 무인 굴착기 작업현장 공개
기술개발 2030년‧상용화 2040년 목표
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허 HD현대가 전시한 '무인 굴착기' 모습./사진=김보라 기자

[라스베이거스=김보라 기자]친환경에너지로 움직이는 무인 굴착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2024'에서 HD현대가 그린 건설장비의 미래다. 사고 위험이 높은 건설현장에 인력 투입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에너지원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HD현대는 무인 건설장비로만 움직이는 건설현장이 장기적으로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인 굴착기, 스스로 장애물 피한다

HD현대는 계열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건설기계 3사는 CES2024에서 '육상 혁신 비전'을 선보였다. 

HD현대가 그린 미래 건설현장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4.5m 크기의 거대한 무인 굴착기가 묵묵히 건설현장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빠진 사람들은 위험한 건설현장과 멀리 떨어진 관제센터에서 무인 굴착기를 원격 관리한다.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사고 위험도 높은 건설현장에 무인 굴착기를 투입해 현장과 작업자를 분리했다는 점을 HD현대는 강조했다.

안전한 무인 주행시스템도 필수적이다. 급격한 경사 등 갑작스러운 작업 환경 변화에도 무인 굴착기는 4개의 독립된 바퀴형 트랙을 활용해 다양한 각도와 높이로 수평을 유지한다. 무인 굴착기의 상하부분도 분리와 교체가 가능하고 작업 목적에 맞춰 휠로더나 트럭으로도 모양을 바꿀 수 있다. 

HD현대는 "무인 굴착기가 현장의 장애물을 인지하고 건설 장비의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현장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인구절벽문제가 심각하지만 아직은 좀 버틸만한 수준이라고 본다"며 "다만 조금만 지나면 시장에서 숙련된 작업자를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한 환경이 우리 기술(무인 굴착기)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서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사진=김보라 기자

멀리 내다보는 HD현대
 
무인 건설장비는 친환경 에너지원을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HD현대는 해상풍력과 태양광으로부터 수소와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고 운송·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상하고 있다. 

HD현대는 조선‧에너지‧건설기계‧로봇 등 그룹 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탄소중립은 물론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 무배출시스템) 시대에 경쟁력 우위를 선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서 HD현대가 공개한 무인굴착기의 건설현장 작업 모습./사진=김보라 기자

다만 수소에너지 활용와 무인 건설장비의 상용화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수소 장비 개발 로드맵이 있지만 그 비중이 어느정도 될건지는 시장 등 다른 기술들이 얼마나 발전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수소에너지가 비싸다는 문제도 해결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공개한 기술은 2029년~2030년까지 모든 걸 다 개발할 생각이고 내부적으로 논의한 상용화 시점은 2040년이지만 조금 더 걸린다면 2050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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