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샤넬 자리 꿰찬 잔망루피… 중국에서 제 2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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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에서 새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스타가 있습니다.
중국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스타는 바로 귀여운 분홍 비버 '잔망루피'입니다.
그런데 이런 잔망루피의 잔망스러운 사악함에 중국 네티즌들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잔망루피 이모티콘도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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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앞다퉈 잔망루피 협업… 싼커 공략
유통업계도 IP 개발 열올려
요즘 중국에서 새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스타가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 스타가 대형기획사의 아이돌도 인기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을 맡은 배우도 아니라는 점인데요.
중국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스타는 바로 귀여운 분홍 비버 ‘잔망루피’입니다. 잔망루피는 원래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캐릭터로 주인공 뽀로로의 친구입니다.
한국에서는 루피의 얼굴을 사악하게 수정한 버전이 인터넷에서 밈(meme)으로 대유행한 이후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이 만들어지면서 대표 인기 캐릭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잔망루피의 잔망스러운 사악함에 중국 네티즌들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온순해보이지만 뒤에서는 험한 말을 참고 있는 듯한 잔망루피 캐릭터의 콘텐츠들이 직장인들의 심경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잔망루피는 특히 주링허우(90년대 출생자)와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자)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5월 4일 샤오훙수(중국 SNS)에 중국 최초의 공식 계정을 개설했는데, 7개월 만에 팔로워수가 440만명을 넘겼습니다. 잔망루피 이모티콘도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도 앞다퉈 잔망루피와 손을 잡고 있습니다. 유명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heytea·喜茶)는 잔망루피와 크리스마스 기념 음료 콜라보를 진행했습니다. 헤이티는 중국에서 2020년 기준 스타벅스에 이어 8.8% 점유율을 기록한 2위 브랜드입니다. 또 다른 밀크티 브랜드 러러차(lelecha)와 저가 생활용품 브랜드인 미니소와도 협업 상품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런 인기를 발판삼아 잔망루피는 상해에서 지난달 8일부터 한시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6만권이 넘는 노트와 펜던트, 열쇠고리, 인형 등 10만개가 넘는 굿즈(상품)를 판매 중인데요. 계산줄이 늘어서 1~2시간 대기가 필수라고 합니다.
잔망루피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국내 면세업계도 손을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엔 중국 관광객의 관광 패턴 변화도 작용했는데요. 바로 유커 대신 싼커(개별관광객) 몰이에 나선 것이죠.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침체 이후 중국 관광객들이 쇼핑에 집중된 단체관광보다는 체험을 더 중시하는 개별관광으로 바뀌면서 이들도 새로운 수단으로 캐릭터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롯데면세점입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서울 명동 본점과 최초 면세점 쇼룸인 엘디에프 하우스에서 잔망루피 팝업 매장과 쇼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만 하루 평균 7300명이 다녀가 MZ 관광객 잡기에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내부 평가입니다. 제주점에는 샤넬이 있던 자리에 잔망루피 매장을 최근 열었습니다.
한화호텔 마티에 오시리아도 호텔 업계 최초로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와 협업해 최근 루피 객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잔망루피의 이같은 성공에 자체 IP(지적재산권) 개발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성공한 캐릭터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보다 파급력이 더 크고, 사고 칠 일도 없어 최고의 자산이라는 평가입니다. 제2의 잔망루피가 탄생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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