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봇 업체 트위니, 300억 투자 유치 1년 반 동안 표류중

노자운 기자 2024. 1. 10.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율주행 로봇 개발 업체로 산업계의 주목을 받아온 트위니의 300억원 규모 투자 유치가 1년 반 동안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최고 5000억원대 기업가치를 희망했지만,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는 쿠팡과 아마존 같은 '유통 공룡'에 납품하지 못하는 한 높은 몸값에 투자하기 어렵다고 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로봇 개발 업체로 산업계의 주목을 받아온 트위니의 300억원 규모 투자 유치가 1년 반 동안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이 제시한 몸값과 업계 관계자들의 눈높이 사이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회사는 최고 5000억원대 기업가치를 희망했지만,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는 쿠팡과 아마존 같은 ‘유통 공룡’에 납품하지 못하는 한 높은 몸값에 투자하기 어렵다고 본다.

트위니의 '나르고' 오더 피킹 로봇. /트위니 공식 블로그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트위니의 시리즈C 투자 유치가 1년 반 째 표류 중이다. 회사는 300억원을 전량 신주로 투자 받겠다고 밝혔으나 관심을 보이는 기관이 많지 않아 펀딩이 좀처럼 진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니는 최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계열사와 손잡고 물류 로봇을 양산키로 했으며 한익스프레스에 납품하는 등 업계에서 잘 나가는 자율주행 로봇 전문 업체다. 동종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 가운데 선두 주자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8월 천홍석·천영석 쌍둥이 형제가 창업했으며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와 대상 추종 로봇 ‘따르고’가 대표 제품이다. 대덕연구단지에 자리 잡았으며 카이스트(KAIST) 출신 연구진이 회사에 대거 포진했다. 2017년 3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 2019년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2021년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트위니가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시작한 시기는 2022년 6월이다. 기존 투자자는 IBK캐피탈, 미래에셋증권, 로그인베스트먼트, YG인베스트먼트, 하랑기술투자, 현대차증권, 이지스투자파트너스,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 등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팔로우 온 투자(후속 투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속 투자를 해야 기업을 존속시킬 수 있는 기존 투자자들과 달리, 신규 투자자들의 관심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몸값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의구심이 크기 때문이다.

트위니는 앞서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가 1000억원이었으며, 이번 시리즈C 펀딩을 시작하면서 프리(투자 전) 밸류에이션 3000억원을 제시했다. 회사의 기대치는 한때 5000억원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기대 몸값이 계속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팔로우 온 투자를 결정한 기존 투자자들 중 일부도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트위니 기존 투자사 중 한 곳은 회사가 향후 상장 심사를 청구할 수 있을 확률을 상중하 가운데 ‘중(中)’으로 판단했으며, 상장 시점 시총을 3000억~3500억원으로 전망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VC들이 대체로 최소 2배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무리 못해도 1조원까진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투자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경우 1조5000억원은 돼야 기업공개(IPO)를 시도할텐데, 그러려면 천억원대 매출을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위니가 그 정도 밸류에이션을 인정 받으려면 쿠팡, 아마존 같은 대형 유통 업체들에 안정적으로 납품을 해야 하는데 그런 회사들은 물류 로봇을 직접 만들거나 협력사를 두고 있어, 사업 성장성에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