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티머니는 아는데 이 회사를 모른다?…핀테크 보안 강자 '아톤'
업계 독보적 위치 차지한 핀테크 보안·인증 솔루션 기업
화이트박스 기반 인증 솔루션으로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지금까지 수 년 간 제품을 공급했지만, 저희 제품으로 인한 보안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어느 보안기업 대표가 이처럼 자신있게 '사고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보안은 '100% 안전하다' 혹은 '사고가 나지 않는다'와 같은 호언장담을 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아톤 사무실에서 진행한 우길수 대표의 인터뷰는 자신감 있는 이 말 한마디로 정리가 됐다.
우길수 대표는 "저희 제품과 같은 형태의 제품을 개발했다고 하는 회사는 본 적 있지만, 실제 공급하고 구축한 사례를 본 적은 없다"면서 "이를 표준이라 할 순 없지만, 이미 독보적인 것이라면 이것이 표준인 것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기술을 본적은 있어도 구축사례는 없어…화이트박스 기반 독보적 기술력 가져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작년보다 두자릿 수 성장 기대
통신 3사가 선보이는 '패스(PASS)인증'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로도 유명한데, 지난 2019년 선보인 패스인증은 본인확인, 웹로그인, 금융인증, 전자서명, 지방세 납부 등이 가능해 현재까지 5000만건 이상 발급됐다. 아울러 아톤은 교통카드 '티머니'의 IC 칩 구동을 위한 종합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고 있다.
'패스'와 '티머니' 솔루션 공급사로 이름을 널리 알렸지만, 사실 아톤은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인 2000년, 국내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주식 거래 서비스 방식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공급한 회사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 칩 기반 모바일뱅킹 개발,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모바일뱅킹 개발에 이어 화이트박스 암호화 기술을 사설 인증 서비스와 모바일 OTP에 접목해 주목 받았다. 아톤의 핵심 기술인 화이트박스 암호화는 스마트폰 안에 안전한 '금고'와 같은 영역을 구축해 데이터와 개인화번호(Private Key) 등을 보호한다.
해당 기술을 탑재한 '모바일OTP(ATON-mOTP)'는 올 상반기에 누적 발급 건수 5000만 건을 돌파했다. 이 회사 주력 제품인 ATON-mOTP는 스마트폰 내에서 일회용 비밀번호를 생성해 기존 금융권의 실물 OTP와 보안카드를 대체한 솔루션이다.
아톤은 국내 대표 은행·증권사, 저축은행, 보험사를 중심으로 ATON-mOTP를 공급 중인데 고객사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SBI저축은행, 신한라이프 등 25개사로, 금융권 내 독보적인 레퍼런스(구축사례)를 확보했다.
우길수 대표는 "저희 제품처럼 화이트박스 기반 솔루션은 액티브엑스와 같이 설치형이 아니다 보니 외부로부터의 해킹에 대해 비교적 안전하다"면서 "수년간 제품을 공급했고, 사용건수도 수억 건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저희 제품으로 인한 보안 사고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톤은 지난해 3월 우길수·김종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부문별 강화된 책임 경영을 통해 의사결정의 효율을 높임으로써,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속하고 또 신규 사업 발굴과 글로벌 시장 진출 도모를 위해서다.
우길수 대표는 KG티지, 유라클, 드림시큐리티, KG모빌리언스를 거쳐 2018년 아톤에 솔루션사업본부 본부장으로 합류한 모바일·핀테크 비지니스 전략가다. 대형 은행권을 대상으로 전자서명인증사업 인허가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 해당 시장 내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 확보를 주도하며 지난 2022년 아톤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을 이끈 장본인이다.
우 대표는 "대표 이전에는 아침에 출근을 할 때 '오늘 무슨 일을 하지'하고, 퇴근할 때 '내일 뭐 하지'이런 것들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1년 후에 뭘 해야 되지' 그리고 '5년 후의 아톤의 위치는 어떻게 돼 있을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지냈다"면서 대표로서의 지난 1년을 소회했다.
지난해 불경기에 기업들이 곳간을 걸어 잠그면서 IT시장도 빠르게 침체됐다. 이런 상황 속에 아톤은 실적 그래프는 상승선을 그렸다. 우 대표는 '시장의 흐름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읽어냈던 것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아톤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41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6%, 35.3%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핵심 사업인 핀테크 보안 솔루션 부문은 신규 고객사 확보에 따른 매출 증가로 전년 3분기 대비 46.1%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패스 인증서 등 핀테크 플랫폼 부문은 전년과 비교해 30%, 티머니 사업 부문은 31.4%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기반 인증 연계한 부가 서비스 나온다…해외 법인 설립도 타진 중
그는 "저희 제품들이 올해에도 계속해서 금융권으로 확대 될 것"이라며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클라우드 기반 전자서명 인증솔루션도 이미 금융사에 공급됐고,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타진 중이다. 특히 중동시장을 눈 여겨 보고 있다.
우 대표는 "해외는 그동안 6개국에 진출했었다"면서 "주로 국내 금융사 현지법인을 통해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캄보디아, 모리셔스 등에 제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현지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면서 "현지법인은 중동, 아부다비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아톤이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톤의 사명이 담고 있는 뜻과도 같다. 아톤(ATON)은 어드밴스트 씽킹(Advanced Thinking, AT)과 온(ON)의 합성어로, '능동적으로 먼저 생각해서 혁신을 만들어보자'란 뜻을 담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항상 실패하는 건 괜찮다고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한다"면서 "기존 제품에 대한 고도화,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이들과 5년 10년 후의 아톤의 모습을 그려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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