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김판곤·신태용·안데르센…한국과 인연있는 감독들의 亞컵 도전
김판곤·신태용 감독도 말레이·인니 감독으로 참가
K리그1 인천 지휘했던 안데르센 홍콩 감독도 출전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한국시간으로 오는 13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를 잘 아는 감독들의 도전이 흥미롭다.
가장 큰 시선을 끄는 사령탑은 지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다.
2019 아시안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 등에서 한국을 지휘했던 벤투 감독은 역대 최장기간 사령탑으로, 한국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그는 부임 기간 후방부터 패스로 공격 루트를 찾는 이른바 '빌드업 축구'로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쳐 주목받았다.
또 코로나19 사태 속 장기간 한국을 이끌면서 황인범(즈베즈다), 조규성(미트윌란) 등을 발굴하기도 했다.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 벤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사령탑으로 이번 아시안컵에 나선다.
UAE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에서 이란, 팔레스타인, 홍콩과 경쟁한다.
한국과는 이르면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UAE가 C조 1위를 하고, 한국이 E조 1위에 오른 뒤 나란히 16강을 통과하면 8강에서 격돌한다.
UAE의 역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직전 2019년 안방에서 열렸던 대회 준우승이다.
벤투 감독과 한 조에 속한 홍콩 대표팀의 욘 안데르센 감독도 한국과 인연이 있다.
안데르센 감독은 과거 북한대표팀을 거쳐 2018~2019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도했다. 당시 강등권을 헤매던 인천을 맡아 역습을 위주로 한 축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시안컵 참가국 중 약체로 분류되는 홍콩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
다만 이란, UAE 등 강호들을 상대로 예상 밖의 결과를 낸다면 각 조 3위 팀 중 상위 4팀에 주는 16강 진출권을 잡을 수도 있다.
한국과는 8강 또는 4강 이상에서 만날 수 있으나, 홍콩이 16강을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한국인 지도자들도 아시안컵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판곤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다.
말레이시아 사령탑을 맡기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 등을 지낸 김판곤 감독은 누구보다 한국 축구를 잘 안다.
당시 벤투 감독을 선임한 것도 김판곤 감독이었다.
특히나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과는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인 25일 격돌한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과 동남아시아 강호로 꼽히지만, 아시아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전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FIFA 랭킹도 130위로 조별리그 E조에서 한국(23위),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보다 낮다.
하지만 김판곤 감독 부임 후 말레이시아 축구가 예전보다 단단해진 건 분명한 사실이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8일 치른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도 2-2 무승부를 거두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다.
김판곤 감독은 대회 전 FIFA를 통해 "말레이시아를 위해 일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아시안컵에서 16강 진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끈 지도자다.
비록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1위였던 '전차 군단' 독일을 2-0으로 꺾어 화제가 됐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김진수(전북), 김영권, 조현우(이상 울산) 등 현재 클린스만호의 일부 주축 선수들을 직접 지도한 경험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D조에서 '우승 후보' 일본을 비롯해 이라크, 베트남과 묶였다.
만약 인도네시아 D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면 E조 1위가 유력한 한국과 16강전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조 3위 상위 4팀 안에 들어 16강에 오르는 게 목표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모두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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