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필요한 ‘왕년 기대주’ 3인방..노선 바꾼 메츠의 선택, 결과는?[슬로우볼]

안형준 2024. 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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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메츠가 '왕년 기대주'들로 전력을 보강했다.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뉴욕 메츠는 지난해 가장 비싼 팀이었다. 지난해 연봉총액이 무려 3억5,000만 달러 이상이었다. '역대급'으로 비싼 팀이었지만 시즌은 대실패였다. 메츠는 지난해 승률 5할도 넘기지 못했고 여름 시장에서 판매자로 나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처분'했다.

대실패를 겪은 메츠는 올겨울 전략을 수정했다. 대형 계약을 피하고 중소규모의 단기 계약 위주로 전력을 보강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D) 영입전에 나서기도 했지만 영입에 실패한 메츠는 지난 겨울과는 180도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소규모의 단기 계약을 추진한 메츠는 가치가 떨어진 '왕년 기대주'들에 주목했다. 이름값은 있지만 최근 성적이 이를 따라주지 못했던 선수들. 메츠는 3명의 왕년 기대주들을 품어 투타를 보강했다.

마운드에는 루이스 세베리노와 션 마네아가 합류했다. 1994년생 우완 세베리노는 뉴욕 양키스 마운드의 미래였다. 2015년 데뷔해 2016시즌까지 적응의 시간을 가진 세베리노는 2017-2018시즌 2년 동안 63경기 384.2이닝, 33승 14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7시즌에는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고 2018시즌에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세베리노는 2018시즌을 끝으로 건강을 유지하지 못했고 2019-2023시즌 5년 동안 45경기 209.1이닝, 13승 12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23시즌 성적은 19경기 89.1이닝, 4승 8패, 평균자책점 6.65였다. 메츠는 곧 30세가 될 세베리노가 건강하게 예전과 비슷한 기량을 되찾기를 바라며 1년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1992년생 좌완 마네아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운드의 핵심 중 하나였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34순위, KC) 출신인 마네아는 2016년 오클랜드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2021시즌까지 세 차례 11승 이상을 달성했고 2021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32경기에 등판해 가장 많은 2번의 완봉을 달성하며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마운드를 이끄는 압도적인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견고한 투수였다.

하지만 2022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이적한 마네아는 30경기 158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4.96의 부진한 성적을 쓰는데 그쳤고 2023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 117.2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오클랜드 시절의 위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메츠는 그래도 마네아의 '건강함'과 지난해 막바지 보인 활약에 주목했다. 그리고 2년 2,8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야수진에는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가 합류했다. 1994년생 우투우타 외야수 베이더는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2015년 STL)에서 지명을 받은 기대주 출신. 정교함과 빠른 발, 장타력, 수비력까지 두루 갖춘 '팔방미인'형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세인트루이스에서 2017년 데뷔해 2018년부터 풀타임 빅리거가 된 베이더는 2018-2021시즌 4년 동안 419경기에서 .244/.325/.420 44홈런 137타점 38도루를 기록했다. 2019년 부진한 것이 아쉬웠지만 2018년에는 신인왕 6위에 올랐고 2021시즌에는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하지만 2022시즌 부상과 함께 하락세를 탔고 이후 양키스, 신시내티 레즈로 팀을 옮겼지만 반등은 없었다. 2022-2023시즌 2년간 기록한 성적은 184경기 .241/.284/.352 12홈런 79타점 37도루. 타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과 지난해 새 규정에 힘입어 도루가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출루 능력도 장타력도 눈에 띄게 하락했고 부상에도 계속 시달렸다. 메츠는 베이더가 건강하게 외야 중앙을 지켜주기를 기대하며 1년 1,0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세 선수를 품은 메츠는 FA 시장에서 더 이상 돈을 쓰기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고 있지만 FA 보강은 사실상 마쳤다는 것. 이들이 올시즌 해줘야 할 역할이 크다는 의미기도 하다. 세베리노와 마네아는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가 빠진 로테이션을 채워야 하고 베이더는 브랜든 니모, 스탈링 마르테와 함께 외야를 책임져야 한다. 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메츠의 2024시즌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세 선수의 2024시즌 연봉 합계는 3,750만 달러. 지난시즌 도중 팀을 떠난 슈어저나 벌랜더의 연봉보다도 적다. 거액을 받는 '특급 스타' 대신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야 하는 선수들을 품은 메츠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자료사진=ㅜ위부터 시티필드, 루이스 세베리노/션 마네아/해리슨 베이더)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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