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SON 무시 못 하겠지? 손흥민 EPL 공식 전반기 베스트 11 석권... 레전드 시어러도 드디어 반했다 "문전만 가면 골이 들어가네" 극찬
EPL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3~2024시즌 전반기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EPL 통산 최다 득점(260골)에 빛나는 앨런 시어러는 공격수 네 자리 중 손흥민을 세우며 극찬했다.
과거 시어러는 손흥민에게 유독 평가가 박했던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번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시어러는 손흥민에 대해 "그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골문 앞에서 공을 받으면 득점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라"라고 베스트 11 선정 이유를 들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전 경기(20경기)에 출전해 12골 5도움을 터트리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이상 14골)에 이어 득점 전체 3위다. 필드 골만 따지면 도미닉 솔랑케(AFC본머스, 12골)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다.
토트넘 선수들이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손흥민 외에도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22)와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27)가 이름을 올렸다. 비카리오에 대해 시어러는 "앙제 포스테코글루(58) 감독 체제에서 비카리오는 용감함을 보여줬다. 많은 슈팅을 직면하고 압박을 받으며 후방에서 플레이했다. 비카리오는 두 가지 영역에서 모두 뛰어났다"라고 평했다.
우도기에 대해서는 "흥이 넘치는 젊은 선수다. 그의 질주는 토트넘 공격에서도 귀중했다. 전진 능력도 효과적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손흥민은 특히 12월을 지배했다.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도 우뚝 섰다. 4일 맨체스터 시티와 첫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터트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 과감한 침투 후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에 선제골을 안겼다. 손흥민 특유의 장점이 모두 드러났다. 에데르송은 손을 쭉 뻗었지만, 손흥민의 빠른 슈팅을 막기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의 골은 토트넘 승리로 이어졌다. 맨시티전 이후 토트넘은 경기에서 손흥민이 득점을 터트릴 때마다 이겼다.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손흥민은 후반전 1골을 비롯해 2도움을 올리며 MOM으로 선정됐다. 전반전에만 어시스트 2개를 쌓았다. 손흥민은 저돌적인 돌파로 토트넘 신성 우도기의 데뷔골을 도왔다. 이후에는 부진했던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27)의 득점까지 책임졌다. 한때 토트넘에서 뛰었던 키어런 트리피어(30)를 측면에서 완벽히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특유의 속임 동작과 헛다리로 트리피어를 제쳤고, 절묘한 크로스로 동료의 골을 만들었다. 두 골 모두 유사한 장면이었다. 사실상 손흥민이 득점의 절반 이상에 관여한 수준이었다.
후반전에는 직접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키커로 직접 나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세 골에 관여한 손흥민의 맹활약 덕에 토트넘은 뉴캐슬을 4-1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를 기점으로 토트넘이 확 바뀌었다. 연패를 달리던 토트넘이 연승 가도로 노선을 변경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나섰다. 뉴캐슬전 골맛을 본 히샤를리송이 중앙 공격수를 맡았다.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동료들의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노팅엄의 집중 견제가 이어졌다. 손흥민이 드리블을 치자 노팅엄 수비 3, 4명이 에워쌌다. 덕분에 히샤를리송이 공간을 만들었고, 클루셉스키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심지어 에버튼전에서 손흥민은 결승골로 토트넘에 승리를 안겨줬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18분 손흥민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에 선수들이 다수 서 있었지만, 손흥민은 빈 구석을 제대로 노린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막바지 실점을 내주고도 2-1로 이겼다. 3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 추격 불씨를 살렸다.
기세가 한 번 꺾이기는 했다. 토트넘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원정 경기에서 2-4로 졌다. 와중에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전 토트넘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20)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내줬다. 벨리스는 데뷔골을 넣고 포효했다.
이후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잠시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기어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진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31일 AFC본머스전에서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재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전에는 골 운이 없었다. 마타 파페 사르(22)의 득점으로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채 하프타임으로 돌입했다.
후반전은 한국시간으로 1월 1일이었다. 새해 첫 코리안 리거 득점은 손흥민이 기록했다.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포스트에 정확한 슈팅을 꽂아 넣었다. 공은 골대를 맞고 들어갈 정도로 예리하게 날아갔다. 이후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의 득점까지 추가했다. 손흥민의 12호골이 이날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은 3-1로 이기며 새해 첫 승리를 만끽했다.
손흥민 외에도 이달의 후보 선수로는 도미닉 솔랑케, 마르코스 세네시(이상 AFC본머스),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튼 원더러스),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마이클 올리세(크리스탈 팰리스), 콜 파머(첼시)가 있다. 손흥민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최다 득점자는 솔랑케다. 6골을 몰아치며 EPL 득점 선두 경쟁권까지 올라왔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걱정은 기우였다. 손흥민은 마치 케인처럼 중앙 공격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영국 'BBC'는 "토트넘의 스타(손흥민)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번리전 당시 양발 슈터의 면모를 뽐냈다. 전반전 오른발 로빙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더니 후반전 컷백을 강하게 차넣으며 멀티골, 왼발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경기 MOM으로 우뚝 섰다. 손흥민은 72분을 뛴 뒤 히샤를리송과 교체됐다.
이어진 아스널과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주인공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또 중앙 공격수로 기용했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작렬하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겼다.
당시 손흥민은 아스널이 골을 넣을 때마다 손흥민이 맞받아쳤다. 팀이 0-1로 밀리던 전반 41분 손흥민은 매디슨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왼발 원터치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골대를 맞고 빨려 들어갔다.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후반전에도 토트넘에 동점골을 안겼다. 토트넘은 부카요 사카의 골로 1-2로 끌려가고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9분 뒷공간 침투 후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제대로 노렸다. 슈팅 타이밍이 한 박자 빨랐다. 라야가 제대로 반응하기 어려웠다. 손흥민의 멀티골 덕에 토트넘은 까다로운 에미레이츠 원정에서 승점 1을 쌓았다.
감독은 손흥민을 격히 아꼈다. 팀이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후반 도중 과감히 빼줬다. 경기 후 후일담이 공개됐다.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의 몸 상태는 온전치 않은 상황이었다. 와중에 손흥민은 득점포를 가동하며 제 몫을 다했다. 9월에만 6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활짝 웃었다. 당시 토트넘은 6승 2무로 EPL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손흥민의 득점포는 10월에도 계속됐다. 풀럼과 홈 경기에서 손흥민은 결승골 포함 1골 1도움을 터트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전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예리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후반전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27)의 골까지 도우며 경기 MOM으로 선정됐다.
승승장구하던 토트넘은 11월부터 휘청거렸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컸다. 수비수 미키 판 더 펜(23)과 매디슨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6)는 퇴장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토트넘은 첼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아스톤 빌라전까지 연달아 패배했다. 손흥민도 힘을 쓰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시어러는 전반기 베스트 11에 공격진에 손흥민 말고도 3명의 선수를 더 배치했다. 살라(리버풀),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재러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 손흥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PL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홀란(맨시티)은 제외됐다.
미드필더에는 두 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데클란 라이스(아스널)와 아스톤 빌라 돌풍의 중심인 더글라스 루이스(빌라)가 선정됐다.
토트넘 선수는 총 세 명이었다. 손흥민을 비롯해 수비수 우도기와 골키퍼 비카리오(이상 토트넘)가 영광을 누렸다. 윌리엄 살리바(아스널)와 버질 판 다이크,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이상 리버풀)가 남은 세 자리를 차지했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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