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주담대 받은 직장인, 클릭 몇 번에 이자 550만원 아꼈다

박슬기 기자 2024. 1. 1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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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주가 9일 스마트폰 대출비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금리 비교를 시작하고 있다./사진=뉴스1
#1. A씨는 B은행에서 연 6.6%의 금리로 2억5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이용 중이었다. A씨가 한달에 내는 원리금만 약 160만원. A씨는 지난 9일부터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이 가동됐다는 소식에 네이버페이 앱에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조회한 결과, 동일한 한도로 C은행에서 금리를 연 3.6%로 낮출 수 있다고 추천 받았다.

기존 주담대와 갈아탈 주담대의 금리 차이가 3.0%포인트나 났던 것. A씨가 서류 제출을 마치고 같은 조건으로 주담대 갈아타기가 승인되면 한달에 아낄 수 있는 이자만 약 46만원이다. 연 평균 약 550만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2. D씨는 2금융권인 E캐피탈사에서 연 8.6% 금리로 4000만원의 주담대를 이용 중이었다. 네이버페이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를 조회한 D씨는 F은행에서 동일한 한도에다 연 3.8%의 금리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었다. 주담대 금리를 연 4.8%포인트나 아낄 수 있어 기대출과 비교해 연 평균 약 150만원 이자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지난 9일 시작됐다. 지금까지 주담대를 갈아타기 위해서는 대출자가 직접 은행마다 방문해 조건을 비교해야 했다. 또 기존 금융회사와 신규 금융회사 간 정보 교환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차주는 대출 비교 플랫폼 앱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5분여 만에 추천받을 수 있다.

기존 금융사와 신규 금융사는 금융결제원 시스템을 통해 기존 대출 해지와 상환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만큼 필요 서류도 온라인으로 제출이 가능하다.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하는 곳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핀다·뱅크샐러드·핀크·에이피더핀 등 7개 핀테크사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SC제일·대구·부산 ·광주·전북·경남·제주·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15개 은행과 삼성생명 등 총 16개 금융사는 자체 앱에서 다른 금융사의 기 대출을 조회하고 해당 금융사의 대출상품으로 대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갈아탈 수 있는 대출 대상은 시세 조회가 가능한 아파트를 담보로 하는 10억원 이하 주담대다. 대출받은 지 6개월이 지나야 한다.

다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차주는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없다. 기존 부채의 일부를 먼저 상환해 현재 규제비율을 준수하게 된 이후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해 대환할 경우 새로운 대출 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여 금액 이내로 제한된다. 예를 들어 기존 대출 3억원 중 1억원을 상환한 경우 대환시 한도는 잔액인 2억원으로 제한된다.


핀테크 "주담대 대환대출 주도권 잡아라"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되면서 핀테크사도 사활을 걸었다. 네이버페이는 가장 많은 시중은행과의 제휴를 맺어 금융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의 주담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장점이다.

네이버페이의 주담대 '갈아타기'는 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SC제일 등 업계 최다 수준인 시중은행 6개사를 포함해 부산은행·광주은행·케이뱅크 등 1금융권 총 9개사와 교보생명까지 총 10개 금융사 제휴로 시작한다. 네이버페이로 조회만 해도 5000포인트가 적립된다.

토스에서는 하나의 담보물에 대출 2개가 있을 때 금리가 높은 것만 별도로 갈아타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부분 2개의 대출을 하나의 대출로 바꾸는 통합 대환만 가능한 것에 반해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현재 토스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케이뱅크, 부산은행, 교보생명 등 6개 금융사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달 내 추가 오픈을 통해 총 10개 이상의 제휴사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핀크는 현재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1금융권을 필두로 여러 금융기관들의 입점을 확정지은 가운데 고객들의 대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휴사를 시중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등 다양한 기관들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이외에 핀크는 주담대 대환대출과 신용대출을 하루에 각각 1회씩 총 2회 조회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최대 2000원의 랜덤 핀크머니를 실시간 지급하는 이벤트를 다음달 8일까지 진행한다.

핀테크사는 신용대출보다 규모가 큰 주담대를 대상으로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수수료 수입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또 신규 고객의 증가로 플랫폼 활성화도 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핀테크 플랫폼마다 입점 은행이 다른 만큼 플랫폼 간 대출 금리를 비교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전세대출 대환대출 서비스는 오는 31일부터 시작한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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