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밤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아침을 깨운 CES
라스베이거스 전역 전시회 열기 가득
호텔이며 식당이며 CES 특수 제대로
행사장은 끊임없는 인파로 곳곳 북적
CES 기간 예상 참관객 수만 13만명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가 9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올해 CES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4000개 넘는 기업과 기관이 참가한다. 직전 'CES 2023' 대비 16%가량 늘어난 규모라고 한다.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기간 참관객 수만 13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 전역은 이미 CES 열기로 후끈하다. 행사장 주변 호텔은 일찌감치 만실이다. 숙박비는 평소보다 3배 이상 뛰었고, 입지가 좋은 고급 호텔은 10배까지 올랐다. 그나마 행사장과 멀어 남아있는 객실이라도 1박 요금은 30만원을 웃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숙박비가 대체로 저렴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드문 일이다. 그야말로 CES 특수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한끼 식사하기가 쉽지 않다. 전날 방문한 라스베이거스 유명 한식당은 저녁 7시를 조금 넘어 도착했을 때 이미 빈자리는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대기 인원도 상당해 자리에 앉기까지만 1시간은 족히 걸렸다. 현지 거주 한인은 "CES 기간 때면 늘 있는 일이지만, 올해는 훨씬 더 붐빈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각 기업 부스마다 신기술과 제품을 보려는 참관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전자·가전기업이 몰려있는 LVCC 센트럴홀은 CES의 하이라이트라는 명성답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SK 등이 LVCC 센트럴홀에 부스를 꾸렸다.
센트럴홀이 전통의 CES 면모라면, 웨스트홀은 변화하는 산업의 단면을 보여주는 신흥 강자였다. LVCC 웨스트홀은 지난 'CES 2022'에서 처음 오픈한 전시장이다. 올해 CTA 측은 이곳에 '모빌리티' 부문을 배치했다. 전세계 300여개 참관사가 전기차부터 자율주행·커넥티드 카·협동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뽐내며 '오토쇼'를 방불케했다.
웨스트홀의 반전은 CES가 기존 가전·IT 중심의 전시를 탈피해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는 기조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줬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축구장 1곳과 맞먹는 전체 6437㎡(약 1950평) 크기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여타 기업들을 압도했다. HD현대도 건설기계 부문 신기술을 공개하면서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CES 2024'의 주제는 'ALL ON'(올 온)이다. 국가와 업종·산업 분야를 초월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관계자가 다같이 불을 밝혀 '기술'을 중심으로 경제와 에너지·식량 등 세계적 위기를 돌파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주관사인 CTA는 이번 CES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지난해 챗GPT 열풍이 몰고온 인공지능(AI)을 채택했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전세계를 장악했다. 생성AI로 단 1년 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면 놀랍다"며 "CES 2024의 핵심 테마는 AI다. 인프라부터 지속 가능성과 이동성에 이르기까지 AI 발전은 모든 주요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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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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