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다졌다…삼성전자, 반등 '파란불'
4분기 영업익 2.8조…올해는 연간 30조원 회복 전망
AI 중심 반도체 수요 회복, D램·낸드값 최대 23% ↑
갤S24 1분기 1300만대 기대감…세트·부품 '쌍끌이'
삼성전자 실적이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들어선다. 지난해 상반기 내내 6000억원 중반대에 머물렀던 전사 분기 영업이익이 4분기 2조8000억원으로 4배 가량 올라섰고, 주력 사업인 반도체(DS)부문도 영업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6조5400억원에 그친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30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AI(인공지능) 제품이 올해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세트와 부품 사업이 실적 '쌍끌이'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삼성전자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반도체 부문의 성적표다. 올해는 글로벌 반도체 업턴(upturn·상승전환) 분위기가 피어오르면서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의 강력한 수요 동인은 AI다. AI 서버뿐만 아니라 온디바이스AI(AI를 자체 탑재한 기기)로 응용처가 확대되면서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와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DS부문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 회복에 더불어 공급사들의 제한적 공급도 지속되면서 ASP(평균판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eMMC/UFS) 가격이 18~23%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뚜렷한 실적 회복 국면에 들어선 메모리와 달리 비메모리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 초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S24에 자사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엑시노스가 재탑재되는 등 선단공정 제품을 늘리면서 반전을 꾀한다.
DS부문은 올해 초과이익이 나는 연간 영업이익 기준치를 11조5000억원으로 설정해 지난해 12월 공지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적자가 14조원을 넘긴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년대비 약 26조원 가량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 본 셈이다.
모바일(MX)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실적을 떠받쳤다. 태블릿PC와 웨어러블 기기 판매가 늘어나면서 다소 줄어든 스마트폰 판매량을 만회했다. 올해 1분기 공개되는 갤럭시 S24를 필두로 한 올 한해 실적도 청신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에만 갤럭시 S24가 1300만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갤럭시 S23(720만대)에 비해 80%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 S24는 통화를 실시간 통역하거나, 이메일을 편집하는 등 생성형 AI가 탑재된 전세계 최초 메이저 온디바이스 AI폰이다. 연간 판매량 전망치는 3600만대로, 2016년 갤럭시 S7(4900만대)이후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결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SDC)의 올 한해 전망도 밝다. TV 수요 하락에 따른 대형디스플레이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MX와 애플 등이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급처로서의 공고한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AI 열풍과 IT(정보기술)신제품 출시 등 소비 시장 온기가 확산되면서 생활가전(CE)부문도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CE부문은 TV와 생활가전 모두 소비자 수요 회복이 더디면서 부진했다.
신성장동력이 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을 담당하는 하만 역시 완성차 트렌드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로 옮겨가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시장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7.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고, 올해는 약 4000억달러(약 525조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한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304조9548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35조93억원이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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