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방송 안 들려"...고령층 많은 연평도, 경보 시스템 살펴보니

박정현 2024. 1. 10.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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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연이은 포격으로 연평도 주민들은 연초부터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대피소로 몸을 피하기도 했는데, 당시 안내 방송을 제대로 듣지 못한 주민들이 적지 않았다는데요,

왜 그런지, 박정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주민과 관광객께서는 놀라지 마시고 사격 훈련을 진행하는 동안 인근 대피소로 안전하게 이동해주시기 바라며…."

지난 5일 낮, 서해 5도 지역에 울려 퍼졌던 대피 안내 방송입니다.

마을 곳곳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2시간 반 동안 모두 12번 방송됐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직접 마을을 다녀본 결과, 적지 않은 주민들이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밖에서 흘러나오는 확성기 소리가 집 안까지는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유명복 / 연평도 주민 : 밖에 나가서 일부러 듣는 거죠. 여기 안에서는 방송 소리가 안 들려서 못 들었죠.]

[김명람 / 연평도 주민 : 방송하는 소리는 들리는데 뭐라고 하는지 뜻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저는 청력이 나쁘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주민들도 좀 방송을 알아들을 수 있게 방송을….]

대피 안내는 방송 외에 재난 문자로도 통보됩니다.

하지만 연평도 주민 5명 가운데 1명이 65세 이상 고령층인 만큼 문자보다는 안내 방송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상 상황에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일부 어르신들은 대피소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은 탓에 마을 이장들이 일일이 모시러 다녀야 하는 실정입니다.

[박노근 / 연평도 주민 : (대피소가) 거기는 좀 멀어. 내 걸음으로는 멀어. 그래도 여기저기 이 사람 같이 갔으니까 갈 수 있었지.]

연이은 포격으로 접경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때 안전히 대피할 수 있도록 경보 시스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김광현

영상편집: 이자은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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