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가락시장 주5일 영업 논란 해법 있다

관리자 2024. 1. 1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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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개장한 서울 가락시장은 연간 거래물량 232만t, 거래금액 5조5470억원으로 세계 최대 농수산물도매시장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 유통종사자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최대 16시간에 달한다.

가락시장(305일)보다 훨씬 적게 개장했지만 거래물량과 매출 감소에 끼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시장법인은 수익 일부를 인력 확충에 투자함으로써 순환근무 등과 같은 주 5일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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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개장한 서울 가락시장은 연간 거래물량 232만t, 거래금액 5조5470억원으로 세계 최대 농수산물도매시장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관련 유통업체만 3200여곳, 종사자수는 1만300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거래 특성상 야간에 근무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다. 또한 주 6일 개장한다. 이에 따른 인력 이탈이 최근 들어 심화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 유통종사자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최대 16시간에 달한다. 중도매인·하역원의 고령화도 심각하다.

공사는 주 5일 개장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데서 대안을 찾는다. 휴업시기는 지난해 11월 4일을 시작으로 12월 2일, 올해 3월 2일, 4월 6일 등 모두 4일이다. 하절기 등 성출하시기와 기존 휴업일이 포함된 시기는 제외하기로 했다.

우리와 농산물 유통구조가 비슷한 일본은 어떨까. 놀랍게도 2009년부터 도매시장 주 5일 영업제를 시행하고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구인난에 따른 문제점들이 도출되면서 생겨난 결과다.

일본 도매시장은 수요일을 휴장일로 지정·운영한다. 2022년 기준 연간 개장일은 254일이다. 가락시장(305일)보다 훨씬 적게 개장했지만 거래물량과 매출 감소에 끼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시장 주 5일 감축 운영 시범 도입에 따른 국내 산지 의견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저장성이 낮고 수확시기에 따라 시세가 달라질 수 있는 품목을 취급하는 산지에선 반대 의견이 높다.

가락시장의 안정적인 주 5일 감축 운영을 위해선 몇가지 선결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휴무일 이후 집중 출하에 따른 시세하락 방지대책과 저온저장시설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 방안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산지에서도 공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본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둘째, 다양한 거래방식과 새로운 유통채널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온라인도매시장이 지난해 11월말 출범했다. 정가·수의 매매 등 거래방식을 확장함으로써 산지에서 출하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도매시장 유통주체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도매시장법인은 수익 일부를 인력 확충에 투자함으로써 순환근무 등과 같은 주 5일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경영 규모 확대를 위한 중도매인간 사업 통폐합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가락시장 주 5일 근무제가 생산자·구매자·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심도 깊은 논의가 절실하다.

주재창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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